'불출마' 6선 박병석, 민주당에 일침 "강서 보선, 잘해서 이겼나"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6일 오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국회에서의 저의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며 “남은 내년 5월까지의 임기는 성실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서 6선을 했고, 국민에게 기여한다는 소명으로 열정을 다해 헌신했다”며 “이제는 시대 정신이 투철하고 균형 감각과 열정을 가진 새로운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정치를 시작해 제16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에 출마하여 당선된 뒤 내리 6선을 해 21대 국회에서 최다선인 그는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기자회견 후 ‘민주당의 혁신 과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결과에 취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가 잘해서 승리한 것인지, 반사이익인지 냉철하게 판단해보고 빨리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상호 의원과 초선 오영환 의원에 이어 민주당에서 3번째로 불출마 선언을 한 그는 “많은 분들이 (불출마를)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있겠지만 영향을 미칠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며 “선수가 출마의 기준이 돼선 안 되고, 정치도 청년의 패기, 장년의 추진력, 노장의 경륜과 지혜가 함께 어우러진 ‘노·장·청’의 결합이 가능할 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에서 (중진 험지 출마 등) 변화 움직임이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해서는 “행정구역을 개편하려면 국가 전체의 큰 틀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지금껏 논의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와 충청 메가시티가 같이 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5월 29일 추가경정예산안 의결을 끝으로 21대 전반기 의장 임기를 마친 박 의원은 “고별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친 것은 의회 사상 처음이라 감동이었다”면서도 “의회주의자로서의 회한도 왜 없었겠냐, 상생과 협치의 길을 여는 것은 아직도 먼 이야기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제왕적이라고 지적되는 대통령제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개헌으로만 가능하다”며 “협치를 위해 어느 한 당도 전체 의석의 과반을 넘지 않게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의를 통해서만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수 있는 연합과반의 선거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구체적으로 선거제도 개혁의 본격적 물꼬를 트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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