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천] "기계같은 日 투수들처럼"…'153㎞' 김유성 강속구에 제구 붙을까
차승윤 2023. 11. 6. 14:48
김유성(21·두산 베어스)이 쉽지 않았던 첫 시즌을 넘어 1군 마운드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김유성은 고려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에 얼리 드래프티로 참가, 2라운드 1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생각보다 낮은 순번이었고, 생각보다 빠른 순번이었다. 고교 3학년 때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됐던 김유성은 학교폭력 논란이 밝혀지면서 지명이 철회됐고, 2년이 지나서야 다시 드래프트 신청자가 됐다. 재능만 놓고 보면 2라운드 후순위까지 갈 투수가 아니었다. 다만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던 상황에서 누가 지명할 지가 관심사였는데, 특급 유망주가 절실했던 두산이 이를 감수했다.
부담은 있었지만 일단 프로 마운드에 서는 건 성공했다. 과거 문제를 마무리한 그는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1군 데뷔에도 성공했다. 2군 18경기(선발 8경기)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2를 남겼다. 1군에서도 데뷔했으나 7경기 6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9.95에 그쳤다. 150㎞/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져도 스트라이크를 못 잡으니 1군 타자들을 상대하기 어려웠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마무리하는 김유성은 2년 차 때는 잠재력을 제대로 터뜨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시즌 후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그는 현재는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팀 마무리캠프에 참가 중이다.
6일 이천에서 본지와 만난 김유성에게 교육리그 성과를 묻자 릴리스포인트를 짚었다. 김유성은 "일본 투수들은 캐치볼부터 기계처럼 각을 잡고, 일정하게 던진다.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멋져 따라해보고 싶었다"며 "생각보다 나랑도 잘 맞아서 캐치볼 때부터 신경쓰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성은 "투구 폼을 따라하긴 쉽지 않고, 일단 루틴 부분부터 신경쓰면서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릴리스포인트가 잘 잡힌다. 몸이 안정되고 흔들리는 부분이 줄어들었다. 변화구도 릴리스포인트가 잘 잡히니 더 잘 들어간다. 영점이 맞으니 터널링을 의식해 던지는 것도 더 신경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릴리스포인트만 잡는다면, 올해 최고 153㎞/h까지 기록했던 김유성의 구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를 괴롭혔던 제구 문제가 멘털이 아닌 기술 문제였던 만큼 투구 폼이 안정되면 효과가 커진다. 김유성은 "올해 좋지 않을 때 보면 몸이 옆으로 돌아갔고, 팔도 따라 좌우로 흔들렸다"고 했다. 내년에는 이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멘털 역시 프로 1년 차의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김유성에게 지난 4월 28일 데뷔전에 대해 묻자 그는 "1군 마운드에 올라가니 긴장도 많이 됐다. 팬분들도 많아 뭔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힘이 들어갔다"며 "코치님께서 많이 배워간다고 생각하고 던지라 해주시니 좀 나아지더라. 당시 점수 차가 있어 긴장하지 않으려 했는데, 안 될 수가 없더라.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떨렸다"고 돌아봤다.
당장 내년의 보직을 꿈꾸진 않는다. 일단 1군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김유성은 "내년에는 선발, 불펜 어느 포지션이든 좋다. 1군에서, 잠실야구장에서 야구하고 싶고, 많이 나와 많이 던져보고 싶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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