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좋아요'가 지구를 파괴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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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주요 방송사의 PD이자 기자인 기욤 피트롱(Guillaume Pitron)은 저서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에서 디지털 산업의 은폐된 토대를 파헤친다.
오늘날 디지털 산업은 가장 빠른 속도로 지구를 무겁게 만드는 주범이다.
전 지구적인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구를 몇 바퀴 감을 만큼 긴 케이블을 해저에 설치하고 관리해야 한다.
디지털 산업은 지구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처럼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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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직]
▲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
ⓒ 갈라파고스 |
프랑스 주요 방송사의 PD이자 기자인 기욤 피트롱(Guillaume Pitron)은 저서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에서 디지털 산업의 은폐된 토대를 파헤친다. 우리가 무심코 누르는 '좋아요'가 촉발한 전기 신호가 어디로 가는지, 저자와 함께 그 방대한 경로를 추적하다 보면 그야말로 전 세계를 여행하게 된다.
오늘날 디지털 산업은 가장 빠른 속도로 지구를 무겁게 만드는 주범이다. 전 지구적인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구를 몇 바퀴 감을 만큼 긴 케이블을 해저에 설치하고 관리해야 한다.
또한, 각종 디지털 기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구를 깊숙이 파고들어 희귀 금속을 채굴해야 한다. 가장 작고 중요한 부품인 반도체에는 수만 개 공정을 거친 물질들이 집적되는데, 이렇게 힘들게 생산해도 몇 년 되지 않아 더 성능 좋은 부품으로 교체되고는 한다.
지구 여기저기에 세워지는 데이터센터들, 그 육중한 실체
온라인 콘텐츠가 점점 더 많은 데이터를 잡아먹기 때문에 지구 여기저기에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건설된다. 데이터센터는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할 뿐 아니라 냉각을 위해 막대한 물을 사용한다. 디지털 산업은 지구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처럼 인식된다. 하지만 저자는 디지털 산업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육중한 실체를 지녔다고 지적한다.
빅테크와 플랫폼 등 디지털 기업들은 혁신의 탈을 쓰고 새로운 권력이 되었다. 사물인터넷(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여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이 적용된 기기들은 벌써 200억 개에 달한다. 숫자로 보면 인류를 이미 포위한 셈이다. 미래의 위협은 파괴적인 로봇이 아니라 디지털 기기들과 폭증하는 데이터 그 자체이다. 디지털 기업들은 데이터를 추출·축적해 자본화하는 동시에 AI를 학습시키고 있다.
잠시라도 손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고 외출할 땐 벽돌 같은 보조배터리를 가장 먼저 챙기는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스마트폰'과 '호모 사피엔스(인류)'의 합성어로, 휴대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세대를 뜻한다)', 그게 바로 나다.
참여연대 활동가들 역시 이동이나 행사 중에도 심지어는 집회 현장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2023년 한국의 성인 스마트폰 사용률은 97%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디지털 전환의 선두에 서 있지만 녹색 전환은 더딘 한국 사회에, 이 책은 무거운 고민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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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정경직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활동가. 이 글은 참여연대 소식지 <월간참여사회> 2023년 11월호에 실립니다. 참여연대 회원가입 02-723-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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