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과 바르사는 내 발 아래 있소이다… 기어코 '진짜 1위'까지 올라간 지로나

아르템 도우비크(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알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선두 경쟁을 해 온 지로나가 오히려 강호들보다 오래 연승행진을 하며 단독 1위에 올랐다.

2023-2024 스페인 라리가 12라운드 현재 1위팀은 10승 1무 1패(승점 31)를 거둔 지로나다. 지로나는 29득점 15실점으로 최다득점까지 기록 중이다. 실점이 경기당 1.25골로 1위치고는 다소 많지만 폭발적인 득점으로 극복하고 있다.

한동안 지로나가 먼저 주말 경기에서 승리해 임시 1위에 오르면, 레알이 끌어내리는 식의 시즌 구도가 반복돼 왔다. 지로나, 레알, 바르셀로나, 여기에 아틀레티코마드리드까지 선두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앞선 11라운드에서 엘클라시코를 벌여 레알이 바르셀로나에 1패를 안겼다. 이어 레알도 6일(한국시간) 열린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중위권 라요바예카노와 0-0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을 단 1점 추가하는데 그쳤다.

레알의 덜미를 잡은 라요는 12경기 중 6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레알,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이 부문 공동 1위다. 레알은 이번 시즌 전문 스트라이커가 부족함에도 주드 벨링엄 등의 득점력으로 시즌을 잘 풀어 왔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슛을 22회나 날려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현재 지로나의 뒤에 레알이 9승 2무 1패(승점 29)로 2위에 올라 있다. 바르셀로나는 8승 3무 1패(승점 27)로 3위다. 한 경기 덜 치른 아틀레티코마드리드(8승 1무 2패, 승점 25)는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라리가 '3강'을 모두 발 아래 둔 돌풍의 팀 지로나는 4일 오사수나 원정에서 4-2로 승리하며 다시 한 번 화력을 뽐냈다. 스트라이커 아르템 도우비크가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도우비크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반 마르틴과 빅토르 치한코우, 여기에 알레시 가르시아까지 골을 보탰다.

시즌 초 12경기에서 10승을 따내는 건 라리가에서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만 자주 기록할 수 있는 승률이었다. 그밖에는 레알베티스가 단 1회,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2회 기록한 바 있었다. 지로나가 역대 다섯 번째로 이 반열에 동참했다.

이번 시즌 라리가는 뜻밖의 순위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라스팔마스는 5승 2무 5패(승점 17)로 10위에 올라 있는데, 이는 구단 역사상 초반 12경기 최고 성적이다. 스페인 본토에서 1,400km 가량 떨어진 아프리카의 섬 카나리아 제도를 연고지로 하고 있어 축구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극도로 까다로운 여건이지만, 이번 시즌은 홈 성적(3승 2무 1패)에만 의존하지 않고 원정 성적(2승 4패)도 어느 정도 선방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