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 황금장갑’ 김하성,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초 수상
‘어썸 킴’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만능 야수를 뜻하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생애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골드글러브 시상식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수상자로 선정됐다. 빅리그를 대표하는 만능 플레이어 무키 베츠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토미 에드먼을 따돌리고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1957년 제정된 골드글러브는 투수와 포수,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그리고 유틸리티까지 10개 포지션의 최고 수비수를 가린다. 주관사인 야구용품 제작업체 롤링스가 30개 구단 감독과 구단별 최대 6명으로 이뤄진 코치진의 투표 그리고 미국야구연구협회의 수비 지표를 합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지도자 투표는 75%, 수비 지표는 25%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유격수 황금장갑을 놓친 김하성은 올해 포지션을 바꿔 도전했다. 샌디에이고가 주전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면서 유격수가 아닌 2루수 골드글러브를 노렸다. 이와 함께 유틸리티 후보로도 선정되면서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김하성은 먼저 발표된 2루수 골드글러브에선 고배를 마셨다. 시카고 컵스에서 뛰는 니코 호너에게 아쉽게 밀렸다. 그러나 뒤이어 발표된 유틸리티 골드글러브에서 호명돼 생애 처음이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 선수로도 의미가 깊은 쾌거다. 스즈키 이치로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10년 연속 받았는데 이후로는 황금장갑을 가져간 아시아 선수는 없었다. 이로써 2021년 빅리거가 된 김하성은 이치로의 뒤를 이은 역대 두 번째 아시아 수상자이자 첫 번째 동양인 내야수 수상자가 됐다.
유틸리티 골드글러브가 증명하듯이 김하성은 올 시즌 내야 전반을 지키며 활약했다. 2루수로 106경기, 3루수로 30경기, 유격수로 20경기를 뛰었다. 이닝으로는 2루수로 856과 3분의 2이닝, 3루수로 253과 3분의 1이닝, 유격수로 153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투수 성향을 분석해 김하성의 포지션을 결정했다. 왼쪽 방면으로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가 나오면 김하성은 3루를 맡았고, 주로 오른쪽으로 타구를 보내는 투수가 등판하면 2루수로 나왔다”면서 김하성의 전천후 수비 능력이 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수비력을 인정받은 김하성은 10일 열리는 실버슬러거 시상식에서 다시 유틸리티 부문 수상을 노린다. 실버슬러거는 포지션별 최고의 공격력을 발휘한 선수에게 트로피를 준다. 김하성은 컵스의 강타자 코디 벨린저 그리고 신시내티 레즈 소속의 스펜서 스티어와 경쟁한다. 역시 한국인으로는 최초 도전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이치로가 2001년과 2007년, 2009년 수상했고, LA 에인절스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2021년 지명타자 실버슬러거를 가져갔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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