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락 소리, 누룽지 냄새... 황홀했던 황금 갈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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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1월 초 5일간 무료개방을 했다.
바람 따라 일렁이는 순천만 갈대의 물결은 장관이었다.
호젓한 순천만의 갈대밭에서는 처음에는 태양빛을 가득 담은 건초 냄새가 났다.
지난 4일과 5일은 순천만 갈대축제가 열려 다양한 체험행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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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기자]
▲ 4일 순천만습지 '가만히 들어주기'라는 주제로 열린 갈대 축제에서 갈대를 보고 소리를 듣는 사람들 |
ⓒ 김은진 |
▲ 꿈의 다리 순천만 국가정원에 있는 꿈의 다리는 전세계 어린이들의 꿈이 타일에 그려져 있다. |
ⓒ 김은진 |
오후 4시경, 습지에 도착했다. 넓은 염습지가 발달해서인지 갈대가 붉은 듯했다. 오후의 비스듬한 햇살이 비추자 짙은 노란빛이 금빛으로 변했다. 작은 초파리나 날벌레들이 눈에 들어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없었다. 공기도 맑고 산책하기 쾌적했다. 이곳은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멸종위기 물새종들의 서식지이며, 특히 전 세계 흑두루미 생존 개체수의 50% 이상을 부양한다.
▲ 4일, 순천만습지를 찾은 관광객들 11월4일과 5일은 갈대축제 기간이었고 약 40만평의 습지는 해룡천과 동천변에 형성되어 순천만까지 뻗어져 있다. |
ⓒ 김은진 |
갈대의 가을 연주 들어보신 적 있나요
바람 따라 일렁이는 순천만 갈대의 물결은 장관이었다. 비스듬히 비추는 가을햇살은 자잘하게 매달린 갈대 씨앗 사이를 파고들어 불꽃처럼 번졌다. 사르락사르락 갈대의 연주에 내 마음속 마라카스 악기도 촤라락촤라락 박자를 맞추었다.
호젓한 순천만의 갈대밭에서는 처음에는 태양빛을 가득 담은 건초 냄새가 났다. 시간이 지나자 끓여 놓은 누룽지 냄새 같기도 하였고 한낮에 잘 말려진 이불에서 맡았던 냄새가 나기도 하였다.
▲ 5일 아침햇살에 빛나는 갈대 아침 일찍 온 비로 더 선명하게 빛나는 순천만 갈대 |
ⓒ 김은진 |
다양한 철새와 칠게
순천만 갈대군락은 크기가 약 40만 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다.
지난 4일과 5일은 순천만 갈대축제가 열려 다양한 체험행사를 하고 있었다. '가만히 들어주기'라는 주제로 순천만갈대습지, 거차포구, 와룡마을까지 3곳에서 열렸다. 예년에 비해 날씨가 따뜻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인지, 다른 철새는 보이지 않고 오리떼만 보였다. 더 쌀쌀해지면 도요새와 저어새와 흑두루미를 보러 다시 찾아와야겠다.
한편, 습지 곳곳에는 칠게가 있었다. 아쉽게도 짱뚱어는 볼 수 없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귀엽고 맛있는 짱뚱어빵을 살 수 있었다. 겨울이 성큼 오기전에 깊어가는 가을 순천만에서 마무리해 보시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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