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마침내 '골 침묵' 깼다…이한범은 데뷔 2분 만에 '환상 어시스트'

김명석 2023. 11. 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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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미트윌란 조규성이 6일 흐비도우레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14라운드에서 페널티킥을 준비하고 있다. 이 페널티킥은 조규성의 시즌 7호골이자 리그 6호골로 이어졌다. 사진=미트윌란
FC미트윌란 조규성(왼쪽 두 번째)이 6일 흐비도우레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14라운드에서 팀의 4-1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FC미트윌란
FC미트윌란 이한범이 6일 흐비도우레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14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유럽 데뷔전을 치른 뒤 조규성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날 이한범은 데뷔 2분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진=미트윌란

조규성(25·FC미트윌란)이 마침내 오랜 골 침묵을 깨트렸다. 지난 9월 이후 40여일 만이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한범(21)은 유럽 데뷔전에서 2분 만에 환상 어시스트를 기록해 첫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조규성은 6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비도우레의 흐비도우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14라운드 흐비도우레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팀의 4-1 완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리그 6호골이자 시즌 7호골.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인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8분 아담 가브리엘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왼쪽으로 낮게 깔아 차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골키퍼가 몸을 날린 반대편으로 강하게 차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조규성의 이 페널티킥 득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로도 남았다.

꽤 오랫동안 이어지던 골 침묵을 깨트린 한 방이기도 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이적으로 유럽에 진출한 직후 그야말로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개막 3경기 연속골에 9월에도 2경기 연속골을 더했다. 다만 9월 25일 오덴세전을 마지막으로 좀처럼 골이 터지 않았다. 컵대회를 포함해 6경기 연속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페널티킥 득점으로 답답했던 흐름을 깨트렸다.

FC미트윌란 조규성이 6일 흐비도우레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14라운드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이 페널티킥은 조규성의 시즌 7호골이자 리그 6호골로 이어졌다. 사진=미트윌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내심 멀티골도 노렸지만 결실까진 맺지 못했다. 조규성은 전반 12분과 후반 4분 문전에서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파고든 뒤 찬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의 발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조규성은 4개의 슈팅을 시도해 이 가운데 1개를 성공시켰다. 90분 간 33차례 볼터치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61%(18개 시도·11개 성공)을 기록했다. 특히 공중볼 경합 상황에선 무려 12차례 가운데 절반을 이겨냈고, 지상볼 경합에서도 5차례 중 2차례를 승리했다. 폿몹 평점에선 8점, 소파스코어 평점에선 7.2점을 각각 기록했다.

오랜만에 득점을 추가한 조규성은 리그 6골로 리그 득점 순위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선두 알렉산데르 리트(실케보리)와는 4골 차다.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 외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예선에도 1골을 넣어 이번 시즌 7골을 기록 중이다. 유럽 진출 첫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도 3골 차로 다가섰다.

이날 그라운드를 누빈 한국인 선수는 조규성뿐만이 아니었다. 센터백 이한범도 지난 8월 FC서울을 떠나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한 뒤 데뷔전을 치렀다. 미트윌란 이적 이후 적응에 집중하던 그는 10월 중순 이후 서서히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 4경기 만에 데뷔전 기회를 받았다.

FC미트윌란 이한범이 6일 흐비도우레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14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이한범은 데뷔 2분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진=미트윌란
FC미트윌란 이한범이 6일 흐비도우레와의 덴마크 수페르리가 14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은 데뷔 2분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미트윌란

이한범은 팀이 3-1로 앞서던 후반 43분 측면 수비수 대신 교체로 투입됐다. 경기 막판 투입돼 팀 승리를 지켜내는 역할이었다. 이한범은 승리 사수를 넘어 번뜩이는 패스로 승리에 쐐기까지 박았다. 오른쪽 측면에 포진한 이한범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올라 브린힐드센을 향해 절묘한 침투 패스를 건넸다. 브린힐드센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이한범은 유럽 무대 데뷔 2분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비단 수비력뿐만 아니라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 능력까지 갖췄음을 증명해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출전 시간이 워낙 짧아 이한범은 이날 5차례 공을 터치했고, 패스 시도도 4회(3회 성공)였지만 이 가운데 1개가 공격 포인트로 이어졌다. 소파스코어 평점은 7.4점으로 오히려 조규성보다 더 높았다.

한국 선수들이 2개의 골에 관여한 미트윌란은 리그 최하위 흐비도우레를 4-1로 완파하고 최근 리그 3연승 포함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를 달렸다. 승점은 27(8승 3무 3패)을 기록, 선두 코펜하겐(승점 32)을 5점 차로 추격했다. 미트윌란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규성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리그 6호골을 기록했고, 이한범은 경기장에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브린힐드센을 향한 절묘한 패스를 성공시켰다”고 조명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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