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12대 0', LPL을 떨게 한 T1의 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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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에서 LCK의 T1가 LPL의 LNG에게 3대 0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T1과의 경기를 앞두고도 50:50,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그만큼 8강에서 보여준 T1의 경기력이 압도적이었음을 의미한다.
T1은 본인들의 장기인 바텀 주도권을 활용한 초반 설계를 잘 수행하며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렸고, 그것이 제대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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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기자]
▲ LNG를 3대0으로 제압하고 4강에서 JDG를 만나게 된 T1 |
ⓒ LoL Esports Twitter |
LNG는 LPL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현재 세계 최강이라는 JDG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2번이나 만든 팀이다. 이런 저력 때문에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는 JDG 다음가는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T1과의 경기를 앞두고도 50:50,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그런데 그 LNG을 3대 0으로 꺾었다. 올 시즌 LNG는 이 경기전까지 단 한 번도 3대0 패배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만큼 8강에서 보여준 T1의 경기력이 압도적이었음을 의미한다.
3대 0이란 스코어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경기내용이다. 12대 0, 이것은 이번 매치 두 팀의 드래곤 처치 횟수다. T1이 3개의 세트에서 드래곤을 12번 처치할 동안 LNG는 단 한 번도 드래곤을 처치하지 못했다. 그만큼 T1이 정교하고 빡빡하게 운영을 주도했고, 초반 주도권을 꽉 잡고 놓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LNG는 이번 매치에서 주도적으로 뭔가를 시도해 보지도 못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절정이었다. 모든 라인에서 고점을 보여주며 MVP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나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의 바텀 듀오가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닐라-세나 조합과 바루스에 애쉬와 레나타 글라스크를 활용한 조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경기 T1 바텀 듀오의 컨셉은 확실한 주도권이었다.
T1은 본인들의 장기인 바텀 주도권을 활용한 초반 설계를 잘 수행하며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렸고, 그것이 제대로 통했다. 결국 '구마유시-케리아'의 기량으로 LNG 바텀 듀오의 존재감을 완벽히 지워버렸기에 가능한 플레이였다.
그 외에도 오리아나와 아지르를 자기 몸처럼 사용하며 라인전, 한타, 메이킹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POS(Player of the Series) '페이커' 이상혁, '지카' 탕화위를 압도하고 전지전능한 무력을 과시한 '제우스' 최우제, '타잔' 이승용을 협곡에서 완전히 지워버린 '오너' 문현준까지 모든 선수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젠지와 KT의 연이은 탈락으로 LCK 팬들은 큰 절망에 빠져있었다. 만일 이 경기에서 T1이 졌다면 부산에서 LPL 4팀이 4강을 진행하는 참사가 발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기가 끝나고 LCK 팬들의 절망은 한 줄기 희망으로 바뀌었다. 너무나도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LCK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T1은 이번 승리로 월드 챔피언십 5전 3선승제에서 LPL 상대 6승 무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 경기를 보고 4강에 올라가 있는 WBG, BLG, JDG 모두 T1의 저력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구마유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T1은 LPL에 지지 않습니다"라는 짧고도 묵직한 각오를 남겼다. 앞으로 T1은 지옥의 LPL 연전을 뚫어내야만 소환사의 컵을 다시 거머쥘 수 있다. 만약 이 시련을 뚫고 우승에 성공한다면 그 울림은 2022년 DRX에 버금갈 것이다.
과연 T1이 LCK의 마지막 희망으로서 시련을 극복하며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전 세계 LOL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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