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훼손 논란·길 잃은 독창성·PC 강박…그럼에도 디즈니의 실사화는 ing [D:영화 뷰]

류지윤 2023. 11. 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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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콘텐츠 왕국으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IP를 실사화로 확장, 끊임없이 배출하고 있다.

1996년 '101마리의 달마시안'을 통해 첫 실사화 작품을 내놨으며 이후 '덤보', 레전드 오브 타잔', 말레피센트', '신데렐라', '정글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알라딘', '미녀와 야수', '라이언킹' 등이 애니메이션의 감동은 유지하되 살아움직이는 캐릭터를 통해 원작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며 애니메이션 실사화의 명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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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스틸 공개되자 시끌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가 최근 '모아나', '릴로와 스티치', '밤비', '헤라클레스' 등을 실사화를 확정했으며 '공주와 개구리, '라푼젤', '겨울왕국', '타잔'도 리메이크 실사화를 개발 중이다.

디즈니는 콘텐츠 왕국으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IP를 실사화로 확장, 끊임없이 배출하고 있다. 1996년 '101마리의 달마시안'을 통해 첫 실사화 작품을 내놨으며 이후 '덤보', 레전드 오브 타잔', 말레피센트', '신데렐라', '정글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알라딘', '미녀와 야수', '라이언킹' 등이 애니메이션의 감동은 유지하되 살아움직이는 캐릭터를 통해 원작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며 애니메이션 실사화의 명분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디즈니는 실사화를 과정에서 PC 주의 다양성을 강조, '인어공주' 에리얼 역의 흑인 배우 할리 에일리, '백설공주'에는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캐스팅 해 원작 훼손 논란이 끊임없이 따라붙고 있다. 디즈니의 문제적 작품으로 꼽힌 '인어공주'는 흥행 면에서도 과거 작품들에 비해 힘을 쓰지 못했다.

애니메이션 실사화 작품 중 흥행한 작품은 '라이온 킹'이며 '미녀와 야수', '알라딘'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라이온 킹'은 16억 6307만 5401 달러, '미녀와 야수'는 12억 6611만 5964달러, '알라딘'은 10억 5430만 4000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반면 '인어공주'는 5억 6962만 6289달러에 그쳤다. '인어공주'가 다양성을 확보하며 다른 인종을 극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피부색만 바꿨을 뿐, 원작과의 차별화되는 서사를 변주하거나 갖추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백설공주'도 기대와 우려 속에 있다. 최근 공개된 '인어공주' 스틸컷을 두고 원작 속 백설공주 캐릭터와 레이첼 지글러표 백설공주의 간극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백설공주의 시그니처인 '눈처럼 하얀 피부, 붉은 입술, 검은 머리'가 레이첼 지글러가 주인공을 맡으며 희미해졌다는 반응이 많다. PC 주의 강박 때문에 작품의 색깔을 해쳤다는 이유다.

또 디즈니는 난쟁이 역을 맡은 배우들을 캐스팅 하는 대신, CG 캐릭터로 표현했는데, 이것 역시 어색하다면서 팬들의 원성을 샀다. 스토리라인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졌다고 알려졌다. 레이첼 지글러는 인터뷰를 통해 "'백설공주'는 왕자에 의해 구원받지 못할 것이며, 진정한 사랑을 꿈꾸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차별화가 아닌, 전혀 다른 이야기로 진행시킬 것이라면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말까지 나온 상황이다.

원작 애니메이션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게 인식돼 있어 기대감과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실사화는 양날의 검을 함께 쥐고 있다. 그럼에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실사화를 이어가는 이유는, IP 강국이니 만큼 이를 재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유명 작품의 인지도를 활용해 새 작품을 내놓는 것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어 흥행에 쉽게 닿을 수 있다.

그러나 오리지널 작품이 아닌 IP를 다시 쓰는 전략의 맹점은 창의력과 독창성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전 세계 관객들은 재미가 보장된 작품만 찾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재활용만 하다가는 새로운 작품이 나오기 힘든 구조가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흥행에 계속 성공한다면, 디즈니 전략을 향한 우려는 크지 않지만 원작 팬들에게 만족도를 안긴 실사화 탄생 부재중이 길어지고 있다. 다양성으로 과거의 과오를 바로잡아나가고 싶고, 흥행도 하고 싶은 디즈니의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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