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도 인하"…호실적에도 울상인 통신주 [이슈N전략]
[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7개 분기 연속인데요. 그런데 조 기자, 이들이 나름 선방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정부가 조만간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발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신요금 인하는 역대 정부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됐던 이슈죠. 이 때마다 통신 3사 주가도 하락 압박을 받아 왔구요.
이번 발표에는 5G 스마트폰의 요금제를 확대 개편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5G 단말기도 LTE 요금제 사용이 가능해지고, 5G 최저 요금제도 3만원대 출시를 정부에서는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외에도 중저가 단말기라든지 중고폰 활성화, 알뜰폰 도매규제 상설화, 공시지원금 상향 등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앞서 상반기에는 통신사들이 중간요금제, 청년·시니어 요금제 등 세분화된 요금제를 각 사가 내놓았고,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이용자 맞춤형 요금제 '너겟'도 출시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좀 더 실질적인 통신비 경감 대책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주 통신 3사의 3분기 실적도 발표되죠. 각 사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 그리고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함께 살펴볼까요?
<기자>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국내 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1천억원대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7개 분기 연속 1조원,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3사 영업이익은 4조5천억원대까지 올라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희비는 엇갈리는 모습이죠. 먼저 내일(7일) 실적을 발표하는 KT와 LG유플러스는 매출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 전망인데요. KT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 가량, LG 유플러스도 11% 정도 하락하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인건비와 서비스원가 증가가 공통적으로 꼽힌 가운데, KT는 임금 인상 비용 반영과 일부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LG유플러스는 주요 사업인 스마트홈의 둔화가 꼽힙니다.
반면 8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은 호실적이 예상되는데요. 매출액 4조4천억원대, 영업이익도 5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3분기 일회성 매출 감소 요인이 없었고, SK브로드밴드가 IDC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문제는 4분기, 그리고 내년인데요. 일단 KT와 LG유플러스는 내년에도 영업이익 감소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나증권의 경우 LG유플러스의 목표가는 1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KT는 현 주가 수준인 3만3000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5G 전환율이 70%에 육박하며 순증 가입자 폭이 확실히 둔화됐다"며, 여기에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매출 정체가 4분기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이 각자 투심을 움직이기 위해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 그리고 AI·클라우드 같은 신산업 진출 계획 등을 밝혔지만 아직 투자 단계라 유의미한 실적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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