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LG엔솔, 시총 2위 놓고 ‘한판 승부’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11. 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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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K하이닉스]
악화일로를 걷는 2차전지 산업과 달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이 보이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둘러싼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의 시총이 LG에너지솔루션을 처음으로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2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2% 오른 12만5300원에, LG에너지솔루션은 3.7% 오른 39만1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각각 91조2200억원, 91조6110억원 정도로 그 격차가 불과 4000억원으로 좁혀졌다. 11월 2일 장중 한 때 SK하이닉스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에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총 2위에 오른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지난해 1월 27일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지난해 초 코스피 부동의 시총 2위였던 SK하이닉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증시 입성 이후 단 한 번도 2위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잔뜩 위축되면서 올 4월에는 시총이 65조원대로 줄어 135조원대였던 LG에너지솔루션보다 70조원 가까이 밀렸다.

그러던 중 올 하반기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따른 HBM(High Bandwidth Memory·고대역폭메모리) 시장 개화 등으로 SK하이닉스가 주목받으면서 시총 2위 탈환의 계기를 맞았다. 여기에 올 10월 메모리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는 소식과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감산 발표 영향이 겹치면서 주가 향방은 SK하이닉스에 더욱 유리한 구도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월 25일과 26일 연이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는 올 4분기에도 고부가 D램 판매 확대로 가파르게 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메모리 가격이 9월부터 상승 흐름을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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