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임병택 시흥시장 “돌봄으로 크는 시흥의 아이들”

아이 울음소리가 귀한 시대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의 저출산 속도는 저출산 국가가 많은 OECD 회원국 중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 1970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3.1%씩 감소했고, 2020년에는 처음으로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졌다.
출산율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국가의 미래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은 합계출산율이 0.25명 감소할 때마다 성장률이 0.9%P 하락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같은 해 발표한 보고서 ‘2075년으로 가는길’에서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저출산ㆍ고령화로 인해 현재 세계 10위권에서 2075년에는 20위권에도 못 미칠 것으로 봤다.
저출산ㆍ고령화 기본계획이 처음 발표된 2006년 이후 17년간 320조원의 정부 예산이 저출산 문제에 투입됐음에도 우리나라 출산율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산율을 회복하기 위해 ‘출산’이 아닌, 현재의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는 결혼과 출산, 육아의 기회비용을 경감시키는 것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독일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전일제 학교(Ganztagsschule)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여성의 사회참여를 독려하고, 양육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실제 독일은 선진국 중 드물게 출산율이 반등한 나라 중 하나다. 1994년 1.2명 수준이던 독일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1.58명까지 올랐다. 독일은 오는 2026년부터는 전일제학교를 모든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기로 했다.
시흥시는 인구가 느는 도시다. 지난 2021년 인구 50만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며 현재는 58만 명을 넘어섰다. 4차 산업의 빠른 성장세와 서울대 등 교육여건의 질적 향상, 그리고 탄탄한 산업기반 인프라 등으로 인한 인구유입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세 미만 아동 인구수는 2016년 7만7000여 명에서 2022년 8만6200여 명으로 120% 증가했다. 2022년 시흥시 사회조사에 의하면 젊은 부부들의 5년 이내 출산계획도 2016년 5.8%에서 6.5%로 오히려 증가했다. 늘어나는 아이들이 크기 좋은 도시이자, 부모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시흥시가 집중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지역과 학교가 함께 나서고 있다. 시흥시가 경기도 최초로 시도한 ‘시흥형 돌봄모델’이 대표적이다. 시흥형 돌봄모델의 특징은 아이들을 길러내기 위한 책임을 민관학이 함께 부담하는 것, 그리고 그 지속성에 있다. 돌봄공간을 마련하는 것부터 돌봄 인력 마련, 프로그램 기획까지 시흥시와 시흥교육지원청, 초등학교가 함께 힘을 모은다.
그 첫 번 째로 ‘검바위초 거점형 아이누리 돌봄센터’가 내년 4월 개소한다. 학기 중에는 낮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방학기간에는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지역과 학교가 아이들을 맡는다. 권역별로 2개소가 추가 계획돼 있다.
지난 2021년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오픈한 ‘초등돌봄통합 플랫폼’은 부모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관내 초등돌봄기관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갑자기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일시돌봄’서비스도 바로 신청할 수 있다. 방문자 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1만3000여 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13만1500여 명으로 무려 892% 증가했다.
돌봄기관의 양적 질적 확대도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 중 하나다. 현재는 시 직영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2개소를 포함한 36개의 지역아동센터와 20개의 아이누리 돌봄센터 3개소의 학교 돌봄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오는 하반기에는 돌봄센터 3개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기관별 서비스만족도 조사에 의하면 돌봄기관 이용자 중 97%가 서비스에 만족했고, 시흥시가 운영하는 부모 참여 모니터링단의 평가에서도 94점을 획득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부모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나고 양육에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해진 지금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이들의 양육을 위해 지역의 모든 자원이 연대하니 부모가 웃는다. 그리고 아이들은 지역 곳곳에서 왁자지껄하게 뛰어놀며 자유롭게 꿈을 꾼다. 이것이 바로, 시흥이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가꾸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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