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1강’ 전북이 10년 만의 ‘무관’…최악의 상황은 피할까

김희웅 2023. 11. 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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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선수단의 모습. 사진=KFA
‘무관’. K리그 '절대 1강'이었던 전북 현대에는 어색한 단어였다. 전북과는 거리가 멀었던 무관이 현실이 됐다. 아쉬워할 새는 없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게 전북의 미션이다.

전북은 지난 4일 포항 스틸러스와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2-4로 패해 빈손으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지만, 올 시즌부터 ACL이 추춘제로 바뀌면서 우승팀은 내년에 가려진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던 전북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다. 전북은 ‘맞수’ 울산 현대에 리그 우승을 내준 지난해에도 FA컵 정상에 오르며 체면치레했다. 2023시즌에는 그마저도 실패했다. 

올해는 지난해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2024~25시즌 ACL 진출권 획득도 장담할 수 없는 탓이다. 전북은 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 광주FC(승점 57)보다 4점 쳐져 있다. 5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2)보다 1점 앞서 있어 자칫하단 ACL 진출마저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ACL은 2024~25시즌부터 ACL 엘리트(ACLE)와 ACL2(차상위 대회)로 나뉜다. K리그에 ACLE 티켓이 3장(2+1) ACL2 진출권이 1장 부여된다. K리그1 우승팀인 울산은 ACLE로 향하고, 2~3위 팀과 FA컵 우승팀 간 티켓 배분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K리그1 순위가 마지막까지 유지되고 FA컵 우승팀이 ACLE 진출권을 가져간다면, 전북은 ACL2에서 경쟁해야 한다.
전북과 포항의 FA컵 결승전 모습. 사진=KFA

앞서 ACL을 두 차례 제패(2006·2016년)한 전북이 차상위 대회에서 자웅을 겨루는 어색한 상황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만약 인천에 추격을 허용한다면, 한때 아시아를 장악했던 전북이 ACL에 나서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FA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팀을 재정비하는 게 우선 과제다. 전북은 ACL 조별리그 일정을 치르면서 인천, 광주, 울산과 남은 리그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인천과 광주전은 사실상 승점 6이 걸린 중대한 일전이며 자존심이 걸린 울산과 최종전 역시 순위에 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 사진=KFA

전북은 2023시즌 돌입 전 이동준, 아마노 준, 정태욱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품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았다. 결국 지난 5월 김상식 감독과 결별하고 단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위닝 멘털리티를 강조한 페트레스쿠 감독 휘하에서도 전북의 기세는 좀체 살아나지 않았다. 여름 이적시장 기간 박재용, 페트라섹 등 여러 포지션에 추가 보강이 이뤄졌지만, 간신히 파이널A(K리그1 상위 6개 팀)행에 성공했다. 리그 정상 등극은 이미 멀어진 상황, 전북은 FA컵 우승에 사활을 걸었지만 결국 쓴잔을 들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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