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이렇게 못 할 수가!'…이강인과 극과 극 평가→"기회 낭비하고 골 못 넣는 선수" 레전드도 등 돌려

나승우 기자 2023. 11. 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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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가 계속된 형편 없는 활약에 자국 레전드로부터 비판을 들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6일(한국시간) "프티가 뎀벨레를 공격했다. 과거 바르셀로나, 아스널에서 뛰었고,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프티는 뎀벨레를 영입하는 걸 전혀 선호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프티는 과거 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며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클럽에서는 AS 모나코, 아스널, 바르셀로나를 거치며 전성기를 구가했고, 첼시에서 현역 은퇴했다.

현재 프랑스에서 축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프티는 자국 후배 뎀벨레의 활약에 크게 실망했다.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프티는 "나였다면 뎀벨레와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다. 뎀벨레는 끊임없이 기회를 낭비하고 골도 못 넣는다"라면서 "뎀벨레는 PSG에서 힘든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게 바로 내가 감독이라면 뎀벨레를 데려오는 걸 선호하지 않는 이유"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뎀벨레는 이번 여름 많은 기대를 받고 PSG에 입단했다.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등 정상급 공격수들이 모두 이적한 상황에서 절친이자 PSG 최고 에이스인 킬리안 음바페를 도와 PSG의 공격을 책임져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재능은 확실했다. 뎀벨레는 스타드 렌에서 활약하다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둥지를 튼 뒤 세계적인 유망주로 떠올랐다. 도르트문트에서 50경기를 뛰는 동안 10골과 2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정상급 윙어로 성장했다.

20세이던 2017년에는 세계적 명문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무려 1억2500만 유로(약 1780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가 발생했다. 양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 준수한 결정력, 정확한 크로스 능력이 라리가에서도 통할 거란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프리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탓에 이적하자마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더니 유리몸의 대명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한 뎀벨레는 바르셀로나에서 뛴 5시즌 동안 185경기를 뛰었다. 매 시즌 절반 가까이를 병원에서 보낸 셈이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부임한 후 유리몸에서 벗어나는 듯 했던 뎀벨레는 PSG 이적을 요청하면서 새 도전에 나섰다. 아무리 잘 다친다고는 하지만 경쟁자들 중에서는 기량이 검증됐고, 경험도 풍부한 편에 속했기에 무만하게 주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까지 상황을 지켜보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뎀벨레가 입단 후 1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동안 경쟁자인 이강인이 펄펄 날았다. 주전 경쟁은 이강인의 승리로 기울고 있는 모양새다.

이강인의 데뷔골이 터졌던 AC밀란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뎀벨레가 먼저 선발 출전했으나 71분 동안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반면, 이강인은 뎀벨레를 대신해 들어가 후반 44분 깔끔한 왼발 슛으로 데뷔골을 작성했다.

경기 후 프랑스 RMC 스포츠는 "이강인은 대담함과 열정, 역동성을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뎀벨레 대신 투입돼 관중들을 기쁘게 했다. 정확했고, 영감이 넘쳤던 이강인은 우측면에 많은 위협을 가했다. 테오 에르난데스를 괴롭혔다"라면서 "이강인은 이미 직전 경기(스트라스부르전)에서 흥미로운 활약을 보였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뎀벨레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정도다. 이제 그러한 주장들은 믿을만해 보인다"고 이강인이 뎀벨레와의 경쟁에서 충분히 앞서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강인이 브레스트와의 경겡서 리그 1호 도움을 올린 데 이어 지난 4일 몽펠리에전에서 리그 데뷔골까지 터뜨리자 평가가 뒤집혔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완벽한 선수다. 작지만 전방, 후방, 안쪽, 측면, 수비, 골까지 넣을 수 있는 완벽한 선수"라면서 "PSG에 있어 빅 영입이다. 계약했을 때부터 우리는 이강인의 잠재력을 알았다"고 이강인의 재능을 극찬했다.

프랑스 레키프는 오는 8일 예정된 AC밀란전을 앞두고 "이강인은 매번 선발로 출전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패스를 선택할 때 정확하며, 이는 PSG에게 보너스와 같이 작용한다"라며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뎀벨레와 이강인의 평가가 극과극으로 갈리고 있다. 현지 언론의 극찬까지 받는 이강인에 비해 뎀벨레는 자국 레전드에게조차도 혹평을 들으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AP,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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