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피플]"1만원대 '싱싱한 청바지', 마트 고정관념 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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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식품 말고 좋은 옷도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전달하는 게 저희 일이니까요."
강 MD는 "마트하면 당연하게 식품을 떠올리는 고객이 많을텐데, 롯데마트엔 식품만큼 좋은 옷도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반값 청바지에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합리적이고 좋은 옷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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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아닌 패션 기획 이례적
1만9800원으로 시중가 절반 수준
소진율 예상보다 2배 높아 긍정적
내년 봄께 '시리즈 2' 출시 예정
"마트에 식품 말고 좋은 옷도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전달하는 게 저희 일이니까요."
‘마트=신선식품’이라는 기존 인식을 깨고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옷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인물이 있다. 지난달 롯데마트가 내놓은 ‘반값 청바지’의 주인공, 강병구 상품기획자(MD)다. 강 MD는 2001년 롯데마트 영등포점에 입사해 슈퍼바이저 등을 거쳐 올해로 MD 경력만 7년째 쌓은 전문가다. 스포츠, 신발 등 분야도 다양하게 섭렵했다.
그럼에도 이번엔 시작부터 걱정 어린 시선이 따라왔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에서 의류는 비인기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데다, 4년 전 롯데마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자체 패션 브랜드 ‘테(Te)’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3년 만에 운영 종료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강 MD는 "특히 마트에서 의류는 마이너한 분야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내부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분야에 관계없이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것이 MD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도전했다"고 말했다.
반값 청바지를 기획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단연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강 MD는 올해 3월 여성 브랜드 ‘숲’과 남성 브랜드 ‘애드훅’ 등을 운영하는 패션기업 동광인터내셔날과 손잡고 사전에 원단을 확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와 달리 홍보,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최대한 아낀 점도 주효했다.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면 마케팅에 크게 힘을 싣지 않아도 많은 소비자가 알아봐 줄 거란 믿음에서였다. 강 MD는 "지난 경험에 비춰보니 상품 그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반값 청바지는 현재 전국 롯데마트 41개점에서 평균 SPA 브랜드 시중가 대비 절반 수준인 1만9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현 소진율은 30%로 예상보다 2배 이상 높고, 매출은 롯데마트의 다른 의류 상품 대비 3배 정도 높다. 소비자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특히 직접 입어보고 만족한 여성 고객이 남편과 아들 것을 구매하기 위해 재방문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강 MD의 설명이다.
강 MD는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내년 2월께 ‘반값 청바지 시리즈 2’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 종류도 기존 스트레이트 핏 한 가지에서 두 가지로 늘리고, 컬러도 블랙과 인디고에서 3~4가지로 확대한다. 예상 물량은 기존의 3~4배 수준이다. 강 MD는 "마트하면 당연하게 식품을 떠올리는 고객이 많을텐데, 롯데마트엔 식품만큼 좋은 옷도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반값 청바지에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합리적이고 좋은 옷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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