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 강화하는 티빙, 힐링 선사하는 넷플릭스…‘새 시도’ 나서는 OTT들 [D:방송 뷰]

장수정 2023. 11. 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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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한층 화려해진 라인업
멜로, 힐링물로 공감대 형성하는 넷플릭스

연애 또는 서바이벌 예능으로 마니아들을 겨냥하는가 하면,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다룬 일상적 소재로 공감을 파고들던 티빙이 스릴러, 정치 드라마, 사극 등 각종 장르물들을 예고하며 ‘스케일 확장’을 강조했다.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며 시청자들의 부담감 호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쌓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타겟층까지 겨냥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새 시도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티빙

최근 티빙이 발표한 라인업에 따르면 평범한 택시기사가 연쇄살인마를 손님으로 태우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스릴러 ‘운수 오진 날’을 시작으로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 죽음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판타지 ‘이재, 곧 죽습니다’가 각각 11월과 12월 공개된다.

내년 방송될 추격 액션 사극 ‘우씨왕후’를 비롯해 학원 스릴러 ‘피라미드 게임’, 모범생의 전교회장 도전기를 다룬 정치 드라마 ‘러닝메이트’ 등 다채로운 장르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섹스리스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LTNS’와 ‘비밀의 숲’의 인기 캐릭터 서동재가 주인공으로 나선 스핀오프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 등 시청자 또는 팬들의 취향을 파고들며 높은 몰입도를 끌어내던 티빙의 장점이 기대되는 작품도 물론 있지만, 장르의 폭과 함께 타깃층도 넓힐 전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간 미드폼 드라마 등을 통해 제작 경험을 쌓고, 역량을 입증했다면, 2024년에는 스케일을 키운 장르물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물론 지난 2021년 ‘술꾼도시여자들’, ‘유미의 세포들’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끌어내는가 하면, 2021년과 2022년 두 시즌 연속 큰 사랑을 받은 연애 예능 ‘환승연애’까지. 젊은 여성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티빙이 ‘방과 후 전쟁활동’, ‘몸값’ 등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히는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앞서 언급한 작품들처럼 화제몰이를 하며 흥행을 체감케 하는 작품들은 아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3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의 미드폼 ‘몸값’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만큼은 뛰어나다는 인정을 받았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티빙이 또 한 번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기대 포인트다.

‘장르물 맛집’이라고 불리던 넷플릭스도 최근 색다른 색깔의 작품을 연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킹덤’ 시리즈를 비롯해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좀비물부터 ‘택배기사’, ‘지옥’ 등 디스토피아물 등 스케일 큰 장르물을 통해 ‘넷플릭스표 장르물’에 대한 신뢰를 쌓아오던 넷플릭스가 최근에는 멜로 드라마 ‘너의 시간속으로’, ‘이두나’, 힐링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을 통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 중이다.

앤데믹 이후 OTT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이렇듯 서로 다른 타겟층을 겨냥하며 시청층의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들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가 계정공유 차단을 예고하고, 티빙 또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는 한편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격을 월 7900원~1만 3900원에서 9500원~1만7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구독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결국 콘텐츠로 정면승부를 하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구독자에게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지만, 또 다른 층을 겨냥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나의 색깔을 탄탄하게 구축한 OTT들이 점차 폭을 넓혀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이러한 흐름의 이유를 짚으면서 “구독료 인상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그만큼 시청자들에게도 더 큰 만족감을 줘야 한다. 추후 콘텐츠들의 완성도에 따라 구독료 인상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이어질지 부정적으로 이어질 지가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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