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임파서블’ 남희연 PD, 유튜브 시장서 ‘롱런’ 가능했던 이유 [선 넘는 PD들(70)]
<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플랫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즐겁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PD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 중인 ‘미선임파서블’은 36년 차 코미디언 박미선이 그동안 방송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 웹예능이다. 지난 2020년 1월 시작,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대표적인 장수 웹예능이 됐다.
남희연 PD는 지난 2021년 말 합류해 2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방송이 아닌 유튜브에서만 볼 수 있는 박미선의 모습을 담는다는 ‘미선임파서블’만의 목표는 확실히 이어나가고 있다. ‘자연스러움’과 ‘도전’은 4년 동안 ‘미선임파서블’을 지탱한 힘이기도 했다.
“처음엔 다른 예능은 연출하며 ‘미선임파서블’의 편집을 담당했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연출까지 맡게 됐는데, 박미선 선배님의 경우 방송 생활을 정말 오래 하셨지 않나. 내추럴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걸 시도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방송에서는 더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 채널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면서 하고 싶다’라는 것이 목표였다. ‘이걸 어떻게 충족을 시켜야 할까’를 많이 생각한 것 같다.”
이에 동료 코미디언들의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듣는 ‘코꼬무’를 비롯해 최근 빵 맛집을 탐방하는 모습까지. 박미선의 장점,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콘텐츠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미선도, 그리고 함께하는 제작진도 촬영 과정을 즐기면서, 콘텐츠에도 자연스럽게 재미가 담기고 있다.
“선배님이 좋아하시는 것 위주로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 빵 관련 콘텐츠를 많이 기획하는데, 이것도 박미선 선배님께서 실제로 정말 좋아하시는 것이라 즐겁게 하고 있다. 평소 빵을 좋아하신다. 회의를 하실 때나 촬영 전 항상 빵을 즐기시는 것을 보고 기획을 떠올렸었다.”
편집자로 시작해 담당 연출자가 되기까지. 긴 시간 ‘미선임파서블’을 함께하며 쌓인 시간 또한 새로운 무기가 되고 있다. 평소 늘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각종 여행 콘텐츠를 촬영하며 함께 국내외를 누비기도 하는 등,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자연스럽게 느낀 박미선의 매력을 콘텐츠에도 담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무래도 선배님과 오래 하다 보니 점점 더 친해진다. 그래서 지금은 ‘이거 한 번 해볼까’, ‘저런 것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아이디어도 더 잘 나오는 것 같다. 편안함이 확실히 생겼는데, 이게 콘텐츠에도 장점이 되는 것 같다. 한 사람과 오래 하면서 재미는 물론, 진정성도 더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각종 변주를 위한 제작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여행부터 먹방 유튜버들을 위한 요리, 탕후루 만들기 도전 등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도를 쉬지 않는 박미선을 중심으로, 제작진 또한 소재, 스타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다. 이것이 트렌드가 특히나 빠르게 변하는 유튜브 시장에서 수년간 살아남은 비결이 되고 있는 셈이다.
“비결이라기보다는 박미선 선배님의 좋은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선배님 자체가 롱런하고 계신 코미디언이시지 않나. 엄마 같은 편안함도 우리 콘텐츠의 매력이 되고 있다. 우리도 그런 부분을 많이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독자를 더 유입시키기 위해 편집 스타일이나 자막을 조금씩 바꿔보고도 있다.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지금은 우리 콘텐츠의 색깔대로 너무 빠른 편집보다는 조금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속도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
박미선의 남은 매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미선임파서블’의 남은 이야기도 아직 많다. 프로 방송인이 아닌, 자연인 박미선의 모습을 더 담아내되, 이제는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함께 담고 싶은 바람도 있었다.
“말씀을 너무 잘하신다. 여기에 선배님만의 유튜브에서만 할 수 있는 토크도 있다. 여기서 착안한 게 ‘코꼬무’이긴 한데, 선배님만의 토크쇼도 해보고 싶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도전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게스트와 진중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한 번 해보고 싶은 것이다. 또 지금은 15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갔다면, 조금 긴 것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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