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실책 결자해지, 8년 만에 KS 밟는 왕조 유격수 "감회가 새롭네요"
윤승재 2023. 11. 6. 06:37
“한국시리즈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KT 위즈 내야수 김상수에게 2023년 11월 5일은 악몽이 될 뻔한 하루였다. 팀의 한국시리즈행 운명이 걸린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실책은 연달아 두 번이나 범한 것.
이번 시즌 유격수 포지션에서 1020⅓이닝을 뛰고도 단 6개의 실책밖에 내주지 않았던 그가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실책을 범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실책은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김상수로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KT는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 선발 웨스 벤자민이 5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텨냈고, 개타 김민혁의 동점 적시타, 교체 투수 손동현의 1사 2루 동점 위기 무실점 등 이강철 KT 감독의 승부수가 빛을 발했다.
그리고 김상수의 ‘결자해지’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상수가 9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후 황재균의 안타와 박병호의 병살타에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는 3-2로 끝이 났고, 김상수는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어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견인했다. 악몽이 될 뻔한 하루가 최고의 날이 됐다.
경기 후 김상수는 “실책을 안 한지 오래됐는데, PO에서 연달아 나와 멘탈이 무너졌다. 벤자민에게 정말 미안했고, (나 때문에) 팀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큰일이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실책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안타가 나와 결승 득점을 올렸는데 그거라도 다행이다. 팀이 승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얻은 한국시리즈행 티켓. 김상수도 이 순간을 8년이나 기다렸다. 김상수는 2010년대 초반 다섯 번이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베테랑이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왕조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삼성이 암흑기에 빠지면서 한국시리즈와의 인연이 끊겼고, 지난해까지 최고의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던 2023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새 둥지를 튼 KT에서 이적 첫 해에 한을 풀었다.
김상수는 “정말 오랜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감회가 새롭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의 무대인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김상수는 “한국시리즈에선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수비도 잘하고, 어떤 타순에서든 살아나가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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