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데 자꾸만 씁쓸하다… 사회가 만든 다크히어로 ‘비질란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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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고도 반성 없이 뻔뻔한 범죄자들이 '비질란테'의 심판을 당할 땐 통쾌했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를 향해 "감사하다"고 하는 피해자의 가족을 보면 비질란테의 행동을 수긍하게 됐다.
그러던 중 지용의 심판을 눈치챈 기자 최미려(김소진)가 그에게 자경단을 뜻하는 '비질란테'란 이름을 붙여주고 시민들은 비질란테에게 열광한다.
괴물 형사 조헌(유지태)은 비질란테와 대척점에 서서 그의 사적제재를 막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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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고도 반성 없이 뻔뻔한 범죄자들이 ‘비질란테’의 심판을 당할 땐 통쾌했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그런데 그의 심판이 반복될수록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다.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를 향해 “감사하다”고 하는 피해자의 가족을 보면 비질란테의 행동을 수긍하게 됐다. 130여분간 머릿속만 복잡했다. 법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고, 사람들은 왜 사적제재에 환호하는가.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의 1~3화를 공개했다. ‘비질란테’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7000만뷰에 달하는 김규삼 작가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오는 8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짙은 어둠이 깔린 거리에 문이 열리며 집에서 나온 빛이 바닥에 퍼진다. 빛에서 어둠으로 이동하며 다크히어로 ‘비질란테’가 되는 지용(남주혁)의 이중적인 면이 상징적으로 표현된 장면이다. 낮에는 법을 수호하며 교화를 믿는 모범 경찰대생인 지용은, 밤이 되면 교묘히 법망을 피해 간 범죄자들을 힘과 폭력으로 응징하는 ‘비질란테’로 변한다. 그가 심판의 대상으로 삼는 범죄자는 명확하다. “법의 처벌이 합당했는가. 반성하고 있는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자는 응징한다.
지용은 어린 시절, 식당을 운영하던 엄마가 이유도 없이 최성수에게 두들겨 맞아 죽는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최성수는 지능이 낮고 공탁금을 냈고 반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3년6개월 형을 선고받는다. 12년 뒤 지용은 전과 18범으로 여전히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히며 살고 있는 최성수를 직접 응징한다. 이후로 지용의 자경단 활동은 이어진다. 그러던 중 지용의 심판을 눈치챈 기자 최미려(김소진)가 그에게 자경단을 뜻하는 ‘비질란테’란 이름을 붙여주고 시민들은 비질란테에게 열광한다.
이 모든 과정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반성 없이 뻔뻔한 범죄자들의 모습에 분노하고, 이를 자비 없이 폭력으로 심판하는 지용의 모습은 사건을 달리하며 계속 이어진다. ‘퍽퍽’하는 크고 날카로운 소리가 울릴 때면 통쾌함과 섬뜩함이 동시에 번진다. 그만큼 잔인하기도 해 보는 이에 따라선 드라마를 보는 게 고통스러울 듯도 하다.
하지만 드라마가 범죄와 응징의 카타르시스만 다루는 건 아니다. 시청자로 하여금 사법체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드라마 속에선 전문가들이 ‘비질란테는 사법체계를 뒤흔드는 범죄자다’ ‘왜 다크히어로에 시민들이 열광하는지를 돌아보고 사법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며 토론한다. 괴물 형사 조헌(유지태)은 비질란테와 대척점에 서서 그의 사적제재를 막으려 한다. 또 조두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하고, 현실에 있음직한 솜방망이 처벌들도 쏟아진다. 1~3화를 보면 현실에서 봤던 기시감이 느껴져 씁쓸함이 떠나지 않을 수 있다.
‘비질란테’는 회차를 거듭하면서 이야기가 복잡하고 풍성해질 예정이다. 조헌과 지용의 관계는 어떻게 얽히고설킬지, 아직 등장하지 않은 DK그룹의 젊은 부회장 조강옥(이준혁)은 최미려와 손잡으며 어떻게 비질란테를 추종해나갈지 등이 궁금증을 증폭 시킨다. 우리 사회의 사법체계에 대해 깊은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비질란테’는 8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2회차씩 공개된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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