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정후의 시간이 시작됐다
안희수 2023. 11. 6. 06:10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이정후(25)를 향한 미국 현지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린 MLB는 바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며 30개 구단의 전력 보강 정국에 돌입했다.'투·타 겸업'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가 FA 최대어로 인정받는 가운데 올 시즌 26홈런을 치며 재기한 2019년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코디 벨린저도 시카고 컵스와의 상호 옵션 행사 거절 후 시장에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정후의 이름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그는 KBO리그에서 뛴 7시즌(2017~2023) 동안 통산 타율 0.340을 기록, 이 부문 역대 1위에 오른 타자다.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의 동의 아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린다.
MLB닷컴은 지난 3일 FA 랭킹 25명을 소개하며 이정후를 13위로 꼽았다. KBO리그에서의 통산 성적,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활약을 언급하며 "흥미로운 옵션이 될 수 있는 타자"라고 평가했다. MLB 9시즌 통산 타율 0.280를 기록하고 NL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만 3번 수상한 엔더 인시아테와 닮은 꼴로 꼽기도 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도 3일 FA 총 50명을 언급하며 이정후를 15위에 올려놓았다. 이정후가 지난 7월 왼쪽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이력을 언급하면서도 "상당한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이 매체는 10월 초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아시안 리그 출신 타자들을 소개하며 이정후를 언급한 바 있다. 이정후가 5시즌(2019~2023·KBO리그 기준) 연속 볼넷보다 삼진이 적은 점을 짚었고, 헛스윙률이 3%에 불과한 점도 소개했다.
구체적인 성적과 몸값 전망도 나왔다.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예측 프로그램(ZiPS)을 활용, 이정후가 2024시즌 타율 0.282·9홈런,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2.2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 팀 브리튼 기자는 이정후의 예상 성적을 계산한 뒤 최근 10년 동안 성사된 FA 계약과 WAR 기록을 연계해 계약 규모를 예상했다. MLB 수준급 외야수 데이비스 스판과 덱스터 파울러의 연봉 규모와 비교한 그는 이정후가 이적료(포스팅피)를 제외하고 총액 5600만 달러(734억 7000만원)에 4년 계약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 행선지도 쏟아졌다. 이미 피트 푸틸라 단장이 한국에 방문하며 영입 의지를 드러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영입 필요성이 제기된 뉴욕 양키스뿐 아니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까지 등장했다. 샌디에이고는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해 간판타자 후안 소토의 트레이드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애리조나 주전 외야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FA 자격을 얻는다. 현지 매체는 이들의 대안으로 이정후가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번 MLB FA 시장엔 대어급 외야수가 적다. 앞서 언급한 벨린저와 구리엘, 그리고 통산 170홈런을 기록한 호르헤 솔레어 정도다. 이정후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이정후는 최근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소속팀 키움이 진행한 유소년 야구 교실에 일일 코치로 나서며 재능 기부를 했다.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심기일전하고 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포스팅 절차가 이뤄진다. 이정후의 시간이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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