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즉각 휴전해야” vs 美 “인도적 일시 교전중단”

전웅빈 2023. 11. 6. 0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동 지역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해법을 놓고 아랍 국가들과 이견만 노출했다.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 회의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휴전은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해 10월 7일에 했던 일(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반복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링컨, 중동 방문서 이견만 노출
팔 수반 만나 가자지구 지원 약속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 난민촌의 주민과 구조대가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와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언론은 이번 공습으로 5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지역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해법을 놓고 아랍 국가들과 이견만 노출했다. 블링컨 장관은 휴전 대신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주장했지만 아랍 국가들은 면전에서 거부했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상자 급증으로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되면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도 타격을 받는 양상이다.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과 회의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휴전은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해 10월 7일에 했던 일(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반복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자신을 방어할 권리와 의무를 재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미흐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무고한 민간인과 의료시설을 표적으로 삼고 팔레스타인 이민자들을 추방하는 행위는 정당방위가 될 수 없다”며 조건 없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도 “지역 전체가 적대감의 바다에 가라앉고 있으며 그것은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지금은 전쟁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5일에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라말라를 깜짝 방문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났다. 회담에서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약속을 재확인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강제로 추방돼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압바스 수반은 즉각적 휴전과 가자지구 구호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미국의 외교적 딜레마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 보장과 인질 석방을 위한 일시적 교전 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아랍 국가들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부딪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3일 블링컨 장관의 공식 제안에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안은 거부한다”고 답했다.

이스라엘군은 5일 가자지구 중부의 알마가지 난민촌을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와파통신은 이번 공습으로 5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곳곳에선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미국 워싱턴DC에선 수천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휴전이 없으면 투표도 없다”고 압박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