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내집 마련 대신 계약 연장… 전셋값 15주째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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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아파트 전세가가 15주 연속 올랐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세입자들이 아파트 매입 대신 전세 연장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아파트 전세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보증금을 올려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증액갱신)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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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사기에 전세 수요 아파트로
입주 물량 감소… 오름세 지속될 듯
전국 평균 아파트 전세가가 15주 연속 올랐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세입자들이 아파트 매입 대신 전세 연장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빌라 전세사기 공포에 따른 수요 이동, 지난해 전세가 하락의 기저효과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지난 7월 넷째주에 상승 전환한 뒤 15주 연속 올랐다. 서울만 놓고 보면 24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0.19% 올라 전주 대비(0.18%)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만 하더라도 전세가 7억~8억원대였지만 지난달 8억~9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전용면적 111㎡)는 초기 전세가 12억~14억원대에서 최근 20억원을 찍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1년 고점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7월부터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금리다. 아파트 매입을 고민하다가도 높은 금리에 부담을 느껴 전세를 연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전세 매물은 지난해 11월 5만건 안팎에서 최근 3만건대로 떨어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물이 감소했다는 건 시장에 전세를 찾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라며 “이는 전세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속속 터진 빌라 전세사기 이후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쏠렸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서울의 비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올해 3분기(7~9월) 3만10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213건)보다 22.9% 줄었다. 전세가 상승의 원인으로 ‘기저효과’를 꼽은 전문가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것은 지난해 전세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파트 전세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보증금을 올려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증액갱신)도 늘고 있다. 부동산R119가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갱신계약 가운데 증액갱신 비중은 48.8%로 지난 6월(39.2%)보다 9.6%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감액갱신 비중은 46.5%에서 39.7%로 감소했다.
전세가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매매 수요가 줄면서 전세 시장으로 추가 수요 유입이 예상되고 입주 물량도 감소해 (아파트 전세) 올 4분기 1%, 내년 2% 정도의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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