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성경 읽고 들으니 쏙쏙” 퇴근 후 직장인들이 모인다

유경진 2023. 11. 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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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5시40분.

주최 측은 모임마다 '오늘의 본문'을 정해 신구약 성경을 동시에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독도 독서 모임 방식처럼 정해진 분량을 오디오 성경과 함께 눈으로 따라 읽어나갔다.

통독 모임에 제공되는 오디오 성경은 지앤엠이 2017년 제작한 '드라마 바이블'로 100여명의 연기자, 성우와 함께 4년 넘게 공들여 만든 '듣는 성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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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엠 주관 ‘공동체성경읽기’
여의도 직장인 모임에 가보니
직장인들이 지난 2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 있는 지엔앰글로벌문화재단 본부에서 진행된 온·오프 ‘공동체성경읽기’ 모임에 참석해 성경을 읽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5시40분. 빌딩 마천루가 즐비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복판의 국제금융센터(IFC) 50층.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지앤엠·공동대표 강신익 김영목) 본부에 막 퇴근한 직장인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모임 장소가 익숙한 듯한 이들도, 낯선 표정의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한자리에 모인 목적이 있었다. 함께 성경을 읽기 위해서였다. 오후 6시 정각. 현장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모인 40여명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서 ‘직장인을 위한 공동체성경읽기(PRS)’에 동참하는 이들이었다.

이날 모임은 1·2부로 나눠 총 2시간 동안 이어졌다. 1부에는 ‘목회자들의 목사’로 꼽히는 유진 피터슨(1932~2018)의 저서 ‘이 책을 먹으라’를 오디오북과 함께 읽었다. 30분 동안 정해진 분량을 읽고 나머지 30분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소감을 자유롭게 나눴다.

2부는 성경통독이 이어졌다. 주최 측은 모임마다 ‘오늘의 본문’을 정해 신구약 성경을 동시에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날은 시편 89장, 욥기 41~42장, 누가복음 16~17장, 시편 90장을 통독했다. 모임의 시작 기도와 마침 기도는 시편 본문으로 대체됐다.

성경통독을 시작하기에 앞서 참석자인 이경진(다사랑교회) 목사가 그날 읽어나갈 성경 본문의 개요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본문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통독도 독서 모임 방식처럼 정해진 분량을 오디오 성경과 함께 눈으로 따라 읽어나갔다. 통독 모임에 제공되는 오디오 성경은 지앤엠이 2017년 제작한 ‘드라마 바이블’로 100여명의 연기자, 성우와 함께 4년 넘게 공들여 만든 ‘듣는 성경’이다. 통독을 끝낸 후에는 묵상과 마침 기도로 모임을 마무리했다.

직장인을 위한 PRS 모임은 2015년 시작됐다. 하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로 모임이 전면 중단되면서 줌으로 이어오다가 지난 8월 오프라인 모임을 재개했다.

이 목사는 “말씀을 들으려고 하는 자세가 너무 중요한데 함께 모여서 읽으니 성경을 대하는 자세도 경건해진다”면서 “공동체로 모이다 보니 어려워 보이는 성경통독을 재밌고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평생 목회만 해 왔던 사람이라 직장인들의 삶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이 시간을 통해 직장인 교인들의 마음과 생각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앤엠에서 주관하는 공동체성경읽기(PRS)는 현재 전국 330개 이상의 교회와 대학에서 동참하고 있으며 확산되고 있다. PRS 참여를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공동체성경읽기’ 앱을 다운받으면 된다.

박철진 지앤엠 전무는 “성경 읽는 데 여러 방식이 있지만 함께 모여서 듣고 읽을 때 제일 효과적”이라며 “교회와 대학 등에서 성경을 읽는 운동이 일어나고 말씀을 사모하는 이들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앤엠은 지금까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10개의 언어로 번역된 ‘드라마 바이블’을 포르투갈어 등 추가 언어로 번역 중이다. 내년에는 PRS를 해외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키워드> PRS=공동체성경읽기(Public Reading of Scripture)의 줄임말이다. 도서·문화 콘텐츠를 보급하고 있는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교회와 학교, 선교단체 등 공동체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성경통독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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