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뒷심, 한국시리즈 티켓 따냈다

고봉준 2023. 11. 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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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5차전 승리 후 하이파이브하는 KT 위즈 선수들. 1·2차전에서 패배했지만, 이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가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서 3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1, 2차전에서 패배해 벼랑 끝에 몰렸지만, 3~5차전에서 3연승을 거두며 페넌트레이스 1위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2021년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KT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LG는 7일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KT는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2연패를 당해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 몰렸다. 5전3승제의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연패를 당한 경우는 모두 17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1996년 현대 유니콘스와 2009년 SK 와이번스만이 각각 쌍방울 레이더스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3~5차전을 모두 이겨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결국 KT의 역전 가능성은 11.8%(17차례 중 2회)에 불과했다. 그러나 KT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적지인 창원에서 열린 3~4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뒤 다시 안방으로 돌아와 5차전을 따냈다.

KT의 오른손 투수 손동현이 플레이오프 MVP에 뽑혔다. 손동현은 플레이오프 1~5차전에 모두 나왔다. 5경기에 걸쳐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KT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디딤돌을 놓았다. 특히 이날 5차전에선 2-2로 맞선 6회 초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지난달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NC는 통한의 리버스 스윕을 당하면서 가을야구 여정을 마무리했다. NC는 마운드와 타선의 힘이 떨어지면서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

특히 올해 20승을 거둔 에이스 에릭 페디가 어깨 통증으로 5차전에 나오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1차전 등판 이후 닷새를 쉰 페디는 2-0으로 앞선 5회 몸을 풀기 위해 불펜으로 향했다. 그러나 어깨가 다 낫지 않은 듯 했다. 결국 제대로 공도 던지지 못한 채 벤치에서 NC의 패배를 지켜봤다.

최종 5차전에 나선 KT와 NC의 선발투수는 팽팽하게 맞섰다. KT 웨스 벤자민은 5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NC 신민혁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KT는 0-2로 끌려가던 5회 말 대타 김민혁의 천금 같은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6회 말엔 선두타자 김상수와 황재균이 잇달아 안타를 터뜨려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앤서니 알포드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병호의 2루수 방면 땅볼 타구 때 김상수가 홈을 밟아 3-2로 달아났다. KT는 손동현이 6회와 7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불펜투수 박영현과 마무리 김재윤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PO 5차전(5일·수원)

2019년부터 KT를 맡아 2021년 통합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올 시즌 꼴찌까지 떨어졌다가 여기까지 올라왔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먼저 2패를 당했지만, 쉽게 끝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3차전만 잡으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고영표와 윌리엄 쿠에바스, 벤자민이 선발투수로서 책임을 다했고, 손동현이 자기 몫 이상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또 “한국시리즈는 아직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선발 로테이션이 고민인데 이제 머릿속을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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