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위기’ 워싱턴포스트 새 발행인에 윌리엄 루이스 전 WSJ 발행인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새로운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CEO)에 윌리엄 루이스(54)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발행인이 내정됐다고 WP 4일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WP의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는 같은 날 내부 e메일로 루이스의 선임 소식을 알렸다. 베이조스는 “루이스의 저널리즘에 대한 애정과 재정적 성공을 향한 열정에 매력을 느꼈다”면서 “그가 WP의 미래를 건설할 것”이라고 했다. 루이스는 지난 8월 물러난 프레드 라이언 전 발행인의 후임으로 지명됐다. 내년 1월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루이스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WSJ의 모회사 다우존스의 CEO이자 WSJ 발행인으로, 해당 매체의 디지털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WSJ의 디지털 구독자 수는 200만명 가까이 늘었다. 이는 그가 부임하기 전보다 3배 늘어난 수치라고 WP는 전했다.
WP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 크게 성장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2020년 300만 명이었던 온라인 유료 가입자 수는 최근 250만 명으로 하락했다. 올해는 1억 달러의 적자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직원 수를 10%가량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WP 뉴스룸의 경우 1000여명에서 940명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루이스는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텔레그래프 등에 몸담았으며 텔레그래프에선 편집장을 지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비공식 자문 역할을 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달 존슨의 추천으로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 받았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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