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 깜짝 방문’ 美블링컨, 팔 수장 압바스와 빈손 회담했나
이스라엘 전쟁과 관련해 중동 여론전에 돌입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에 깜짝 방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에 위치한 팔레스타인의 임시 행정 수도 라물라에서 마흐무드 압바스(87)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이스라엘과 요르단 암만을 순차 방문했다. 당초 국무부가 밝힌 순방 일정에 서안지구는 없었지만, 이날 예고 없이 이곳을 방문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과 압바스 수반의 면담은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동 성명도 내지 않았다. 양측 모두 대변인실을 통해 면담 결과를 짤막하게 알렸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이 자리에서 “미국은 가자지구에 구호 물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강제 이주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압바스 수반 측은 그가 블링컨에게 “즉각적인 휴전”을 요청하고 가자지구에 구호 물품이 반입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양측이 공개 성명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건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잠재적 신호”라고 지적했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의 서안지구 특파원 버나드 스미스도 “회담은 짧게 끝났다”면서 “모두가 아는 것처럼 압바스 수반이 휴전을 요청했지만, 블링컨 장관이 이를 거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팔레스타인 관영 매체 WAFA를 인용해 압바스 수반이 최근 이스라엘의 난민촌 폭격 사태를 언급하면서 “이런 범죄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튀르키예로 이동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에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 외무장관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등을 만났지만,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아랍 세계와 의견 차를 확인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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