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손·케 듀오' 다시 보네…손흥민, 통계매체 '고급 와인 FC' 왼쪽 날개 포진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30세 이상 선수들로만 구성된 '고급 와인FC' 멤버에 포함됐다.
글로벌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켓은 지난 3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고급 와인(Fine Wine) FC'라며 만 30세 이상인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라인업에 포함된 11명 모두 만 나이가 30세를 넘었고, 유럽 5대리그(프리미어리그·라리가·분데스리가·세리에A·리그1)에서 뛰고 있으며, 포지션별로 트랜스퍼마켓이 책정한 몸값이 가장 높은 선수들로 이뤄졌다.
매체는 오랜 시간 숙성돼야 풍미가 깊어지고 값어치가 올라가는 와인처럼 30대임에도 젊은 선수들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들의 팀이라는 의미에서 팀 이름을 '고급 와인FC'라고 지었다.
와인 같은 선수들 중엔 손흥민도 포함됐다. 1992년생으로 만 31세인 손흥민은 몸값이 5000만 유로(약 702억원)로, 유럽 5대리그에서 활약 중인 왼쪽 윙어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돼 베스트 11 중 한 자리를 꿰찼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지만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에서 맹활약했던 파트너 해리 케인도 명단에 포함됐다. 손흥민보다 한 살 어려 딱 30세가 된 케인은 몸값이 무려 1억 1000만 유로(약 1545억원)으로 평가되면서 베스트 11 중 가장 높은 액수를 자랑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골을 터트리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평가됐던 케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해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새로운 팀과 리그에 합류하게 됐음에도 케인은 현재까지 리그에서만 15골을 터트리며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에서 결성됐던 '손·케 듀오'가 '고급 와인 FC'에서 다시 이뤄졌다.
케인은 5일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에서 3골을 터트리며 4-0 완승을 이끌었고, 리그 2경기 연속 해트트릭에 성공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이어 분데스리가도 제패하기 시작했다.
손흥민과 케인이 나란히 베스트 11 공격수로 선정된 가운데 3톱 중 나머지 한 자리는 이집트 스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차지했다. 몸값 6500만 유로(약 913억원)로 오른쪽 윙어 자리를 차지한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3번이나 차지한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1992년생으로 손흥민과 동갑인 살라는 지난 2021/22시즌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으며, 이번 시즌도 똑같이 리그에서 8골을 터트리며 11골을 기록 중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뒤를 이어 득점 공동 2위에 위치했다.
'손흥민-케인-살라' 3톱을 바치는 중원 3인방은 토마스 파티(아스널),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모두 프리미어리그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들 중 맨시티 중원의 핵심 더 브라위너가 7000만 유로(약 983억원)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했다.
수비진엔 데이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반니 디 로렌초(SSC 나폴리)가 뽑혔다. 마지막으로 골키퍼 자리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한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선정됐다.
일반적으로 축구선수들은 20대에 전성기를 보내고 30대에 접어들면 기량이 조금씩 하락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뛰어난 자기 관리로 오랜 시간 기량을 유지하거나 늦게나마 재능을 개화시키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손흥민도 일종의 '대기만성형' 선수이다. 2015년 23세에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겪으면서 2021/22시즌 30세가 되던 해 리그 23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인해 부진한 한 해를 보내면서 일각에선 기량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새 시즌이 시작된 후 손흥민은 부활에 성공해 많은 득점을 터트리면서 우려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현재까지 손흥민은 리그 8골로 다시 한번 득점왕 레이스에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케인이 떠난 토트넘 공격의 선봉장으로 활약 중이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개막 후 리그 10경기 무패행진(8승2무)을 달리면서 선두권 싸움에 합류했다.
사진=트랜스퍼마르크트 SNS, PA Wire,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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