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환자는 서울에" 발언에 인요한 "내가 의사, 더 잘 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부산 경성대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러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 자신에게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비판한 이 전 대표에 “환자는 내가 더 잘 안다”고 반응했다.

5일 인 위원장은 MBN 방송에 출연해 “환자의 병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로 접근하는데, 국민의힘은 좋은 당이고 많이 변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부산 경성대에서 개최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Mr.Linton)”이라고 부르며 영어로 “내가 환자인가? 오늘 여기 의사로 왔나”라며 거리를 뒀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4일 부산 경성대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인 위원장은 연세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통상 의사는 ‘닥터(Dr.)’로 호칭한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이런 지칭에 “의도가 있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 위원장은“할머니가 1899년 목포 태생이고, 아버지가 1926년 군산에서 태어났고, 나도 전라도에서 태어났다”며 “중간에 내가 긍정적으로 하려고 ‘아휴, 영어를 저보다 더 잘하시네요!’라고 했는데, 좀 섭섭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말한 환자는) 아마 당과 대통령 말일 것”이라며 “더 과감히 변해야 하고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이 따로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인 위원장은“좋은 분위기가 되지 못한 게 아쉽다”며 “사람들 앞에서가 아니라 문을 걸어 잠그고 대화를 나누면 참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마음이 많이 상한 사람, 많이 상처받은 사람”이라고 진단하면서 “저 양반 마음을 어떻게 푸는 방법을. 이번에는 실패했는데. 또 만나서 풀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선 “신당을 만들면 본인도, 우리도 서로 좋지 않다”며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끝까지 안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