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시 공급 수돗물엔 유충 없어, 검사 결과 공개 중”
“시민의 식수에서는 단 한 마리의 유충도 나오지 않았다.”
최근 경남 창원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실내수영장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에 대한 논란이 수돗물까지 이어지자 창원시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는 “지난해 석동정수장 깔따구 유충 발생에 따른 대책으로 시 관할 정수장 4곳이 식품안전경영시스템 ISO22000 국제표준규격 인증을 받는 등 수돗물을 식품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오늘까지도 시 공급 수돗물에는 단 한 마리의 유충도 발견되지 않았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수영장 내 유충 발견 사태에 대해서는 ‘시설공단의 책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에 따르면 수돗물 공급자인 창원시는 가정의 수도꼭지, 집합건물의 저수조 유입부까지 책임진다.
수영장 등에서 발견된 유충은 수돗물을 이차적으로 활용하는 공단이 관리 책임을 진다.
시는 “시설공단에서 밝혔듯이 수영장 밸런스 탱크 누수와 수심 조절판 결함이 발견돼 휴장이 결정됐고 수심 조절판 파손 상태를 확인하던 중 미상의 생물체가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설 보수를 위해 수영장이 휴장 중이었으므로 공단 자체 판단에 따라 시민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깔따구로 판명된 시기가 수영장이 운영 중일 때였다면 즉시 공단에서 시민에게 공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시는 수도법은 물론 환경부가 고시한 먹는 물 수질 감시항목 감시기준 및 검사 주기 등에 따라 월 60개 항목을 검사하고 매일 유충 유무를 포함한 7~14개 항목도 점검한다”며 “검사와 점검 결과는 수도 급수 조례에 따라 직속기관인 시 상수도사업소 홈페이지를 통해 빠짐없이 공표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모든 검사와 점검 과정은 관련 조례와 지침을 엄격하게 지키며 이뤄진다”라며 “앞으로도 시민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시설공단은 지난 1일 창원실내수영장 재개장을 알리며 최근 임시휴장 주요 원인은 깔따구 유충 발견이 아니라고 밝혔다.
수영장 내 유충 발견 사실을 뒤늦게 알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공단 관계자는 “발견된 생물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고 시민 안전과 불편 해소를 위한 시설환경 개선에 주력하다 보니 설명하는 시점을 놓치게 됐다”라고 했다.
“시민 안전을 위해 시설 결함을 보수하고자 휴장을 먼저 결정한 것”이라며 “유충이 나와서 수영장 임시휴장을 한 게 아니다”고 했다.
“깔따구가 나온 사실을 시민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시설 보수를 위해 이미 휴장 중이었고 수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시민을 불안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자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 10월 23일 창원실내수영장 기계실 밸런스 탱크 누수와 수심 조절판 파손이 발생해 수영장 긴급 보수가 이뤄졌다.
공단은 수조공급, 안전사고 등이 우려돼 보수를 마칠 때까지 문을 닫기로 하고 이날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임시휴장에 돌입했다.
수영장 입구 안내문 부착과 함께 문자 전송, 홈페이지 안내 등으로 시민들에게 긴급 보수작업에 따른 임시휴장 사실을 알렸다.
이후 파손된 수심 조절판을 살펴보던 중 미상의 생물체를 발견했고 이를 채취해 인천 국립생물자원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지난달 25일 깔따구 유충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공단은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원인조사반, 수습처리반, 지원반을 꾸려 수영장 일제 점검과 시설 및 수질 환경 개선 조치에 나섰다.
창원시수질센터 자체 검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의 수돗물 합동점검을 통해 수돗물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재개장 전날 최종 시설물 안전 점검, 수영장 유충 거름망 시료 내 유충 여부 검사 등으로 이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재차 점검했다.
공단 관계자는 “수영장 수질 환경을 더 철저히 관리해 시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에서 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일 이후로는 사소한 일이라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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