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어시스트가 트리플 더블 ‘마지막 퍼즐’…개막전부터 날아오른 김단비 [IS 아산]

김명석 2023. 11. 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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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5일 부산 BNK 썸과의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WKBL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5일 부산 BNK 썸과의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승리가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김단비(33·아산 우리은행)가 여자프로농구 새 시즌 개막전부터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일찌감치 트리플 더블에 근접한 상황에서 좀처럼 쌓지 못하던 어시스트 2개는 연장전에서 채웠다. 특히 트리플 더블을 완성한 마지막 어시스트는 연장 혈투 끝 팀 승리를 이끈 것이라 의미를 더했다.

김단비는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 썸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공식 개막전에서 32득점에 17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더해 개막전부터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며 팀의 74-70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았고, 어시스트만 안혜지(BNK·11개)에 1개 부족했다. 이날 존재감을 볼 수 있는 지표였다.

특히 김단비는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최우수선수(MVP)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격차를 벌려야 할 때마다, 상대가 추격의 불씨를 지필 때마다 우리은행에선 어김없이 김단비가 빛났다.

김단비는 4쿼터에만 팀이 넣은 18점 중 무려 14점을 책임졌다. 이날 우리은행은 김단비를 앞세워 3쿼터까지 우세를 점하다 4쿼터 한때 5점 차 역전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는데, 김단비가 결정적인 활약들을 해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제 역할을 다해낸 김단비는 개막전 트리플 더블과 함께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5일 부산 BNK 썸과의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WKBL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5일 부산 BNK 썸과의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김단비의 트리플 더블 도전은 후반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가능성이 커 보였다. 김단비는 1, 2쿼터에만 11점에 7리바운드·7어시스트를 기록해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3개씩만 남겨뒀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어시스트 기회가 줄었다. 유승희의 부상 이탈 등과 맞물려 동료들을 활용하기보단 직접 해결사로 나서는 장면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득점과 리바운드는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어시스트는 계속 8개에 머물렀다. 4쿼터가 막바지로 다다를 때까지도 김단비의 활약은 트리플 더블‘급’으로 막을 내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경기가 연장전으로 접어들면서 김단비에게 트리플 더블의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연장 역시도 치열했던 흐름. 김단비는 직접 공격 마무리하는 대신 더 나은 위치의 동료들에게 패스를 건넸다. 66-6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선 나윤정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고 나윤정이 3점슛으로 답했다. 이어 70-68로 앞서던 종료 56초를 남기고는 고아라에게 패스를 건넸고 고아라가 외곽포를 터뜨렸다.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어시스트였다.

결국 김단비는 연장 1쿼터에 남은 2개의 어시스트를 채우고 개막전 트리플 더블 기록을 남겼다. 패스를 정확한 3점슛으로 연결시킨 동료들의 집중력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공격의 활로를 연 김단비의 어시스트들 역시 빛난 경기였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 여파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데도 이뤄낸 트리플 더블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컸다. 김단비 역시 “연습할 때도 하려는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다. 돌파나 슛 밸런스도 잘 안 돼 힘들었다. 회복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 대표팀 다녀온 여파 탓에 아직 100%는 아니다. 그래도 해야 하니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단비는 그러면서도 “아주 힘들다. 그래도 괜찮다”며 씩씩하게 웃었다. 그는 “연습을 통해 조급 더 여유 있고 간결하게 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트리플 더블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하면서 알았다. 무엇보다 마지막 어시스트가 오늘 승부를 결정지은 것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산=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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