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존심 살린 T1, LNG 3-0 '셧 다운'... "징동 나와!" [롤드컵]

(엑스포츠뉴스 부산, 임재형 기자) T1이 한국의 자존심을 제대로 살렸다. '중국 3시드' LNG를 무려 3-0으로 제압하면서 '우승 후보' 징동과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매우 높였다.

T1은 5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8강 LNG와 경기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T1은 한국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4강 진출권까지 확보, '우승 후보' 징동과 결승 진출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

스위스 스테이지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LNG는 '타잔' 이승용, '항' 푸밍항의 저조한 경기력으로 인해 분위기 반전을 일궈내지 못하면서 2023 롤드컵을 8강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1세트부터 T1의 경기력은 심상치 않았다. 특히 오리아나를 선택한 '페이커' 이상혁이 미드 라인에서 '스카웃' 이예찬의 아지르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주도권은 T1 방향으로 빠르게 향했다. LNG는 이승용의 자르반4세가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T1에 실점을 허용했다.

빠르게 드래곤 스택을 쌓은 T1은 23분 만에 LNG를 상대로 '화염 드래곤의 영혼'을 압박했다. T1은 잘 성장한 '제우스' 최우제의 아트록스가 눈부신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한타 연승을 만들어내고 1세트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도 T1의 무력은 빛을 발했다. 이번에는 '구마유시' 이민형-'케리아' 류민석 듀오가 바루스-애쉬 라인전 주도권 픽을 선택해 LNG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생각보다 바루스-애쉬 상대로 LNG가 잘 버티는 동안 게임체인저로 성장한 선수는 이번에도 '제우스' 최우제였다.

최우제의 아트록스는 23분 '바람 드래곤의 영혼'을 앞둔 한타에서 '갈라' 천웨이의 아펠리오스를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T1의 승리에 일조했다. 이후 T1은 LNG의 '장로 드래곤의 영혼' 공략까지 깔끔하게 방어하고 넥서스를 파괴,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3세트에서 T1은 시그니처 픽 중 하나인 뽀삐를 뽑은 '오너' 문현준이 선취점을 기록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LNG는 불리한 상황에서 게임을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다가 T1의 노림수 흘리기에 고꾸라졌다. 12분 T1은 과도한 투자를 하는 LNG를 상대로 아지르가 합류하면서 적 2명을 잡아내고 더욱 격차를 벌렸다.

흐름 탄 T1은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가 움직이는 곳마다 득점을 기록하면서 운영 속도를 늘렸다. 16분 봇 라인 다이브 플레이와 함께 T1은 LNG의 기세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LNG는 지속적으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케리아' 류민석의 레나타 글라스크가 적을 돌려세웠다.

'내셔 남작 버프'까지 얻은 T1은 1만 골드 이상 격차를 벌리고 4강 진출의 팔부능선을 넘었다. 공성 단계에 돌입한 T1은 압도적인 화력 격차와 함께 25분 한타에서 승리하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