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19점 차 뒤집고 4395일 만에 개막 6연승…정관장도 원정에서 승전고 (종합)

김우중 2023. 11. 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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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울산동천체욱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주 DB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DB 로슨(오른쪽)이 현대모비스 프림 앞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원주 DB가 최다 득점 1위다운 공격력을 뽐냈다. 한때 19점 차까지 뒤졌지만, 공격력을 앞세워 11점 차 역전승을 일궜다. 선봉에 선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26·2m2㎝)은 36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DB는 4395일 만에 개막 6연승에 성공했다. 같은 날 ‘디펜딩 챔피언’ 안양 정관장은 원정 3연승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승률을 5할로 맞췄다.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0-79로 이겼다.

DB는 초반 저조한 야투 성공률로 힘든 경기를 했다. 특히 첫 3점슛 9개가 모두 외면했고, 로슨의 야투 성공률도 22%(2/9)에 불과했다. 2쿼터에 다시 공격력을 회복해 추격했지만, 전반 종료 시점에도 격차는 14점에 달했다. 현대모비스의 국가대표 출신 가드 이우석이 11득점으로 활약했고, 외국인 선수 게이지 프림도 14득점 6리바운드를 보탰다.

분위기가 바뀐 건 3쿼터였다. 현대모비스는 연속 턴오버와 파울로 허무하게 공격권을 날렸다. 그 사이 DB는 강상재·김종규·이선 알바노의 7득점으로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결정타는 로슨의 몫이었다. 로슨은 3쿼터에만 12득점을 몰아치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더니, 9초를 남겨두고는 정면 3점슛을 추가해 현대모비스의 리드를 모조리 날려버렸다.

승부가 다시 시작된 4쿼터, 현대모비스는 다시 한번 이우석의 3점슛으로 달아났다. 그런데 함께 힘을 보탠 프림이 4쿼터 7분 17초를 남겨두고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퇴장당하며 흐름이 끊겼다.

로스는 프림이 나가자마자 동점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연속 4득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현대모비스에선 김국찬과 케베 알루마가 연이어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들의 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다. DB에선 알바노가 2분 10초를 남겨두고 7점 차로 달아나는 3점슛에 성공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5일 울산동천체욱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주 DB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김주성 DB 감독(오른쪽)이 경기 중 강상재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BL


DB는 이날 승리로 개막 6연승을 질주,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DB가 개막 6연승을 달린 건 지난 2011~12시즌 이후 처음이다. 당시 DB는 8연승을 질주했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정식 지휘봉을 잡은 김주성 감독이 누구보다 화려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승리의 주역 로슨은 37분 동안 36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 만점 활약을 펼쳤다. 알바노(14득점 7어시스트) 김종규(13득점 11리바운드) 역시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이우석(19득점) 프림(18득점 11리바운드) 함지훈(11득점) 등이 분전했지만, 로슨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3패(4승)째를 기록했다.

5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안양 정관장의 2023~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정관장 최성원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같은 날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정관장의 경기에서도 원정팀이 승전고를 울렸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한국가스공사와 만나 91-80으로 크게 이겼다. 정관장은 1쿼터부터 렌즈 아반도·듀반 맥스웰의 꾸준한 활약으로 리드를 잡았다. 최성원도 외곽슛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헌·앤드류 니콜슨으로 맞섰다. 

한국가스공사가 열세로 시작한 2쿼터, 홈팀은 앤드류 니콜슨의 스틸 이후 속공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니콜슨이 빠진 사이, 정관장은 배병준·최성원의 득점이 나오며 재차 리드를 빼앗았다. 특히 최성원은 2쿼터를 전부 소화하며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몰아쳤다. 정관장이 전반을 47-38로 앞선 채 마쳤다.

이후 한국가스공사는 단 한 차례도 정관장에 앞서지 못했다. 니콜슨이 3쿼터에만 12득점을 몰아쳤으나, 나머지 국내 선수 득점 지원이 3점에 불과했다. 반면 정관장은 이종현과 맥스웰이 나란히 8득점씩 올렸다. 3쿼터 종료 시점 두 팀의 격차는 17점에 달했다.

4쿼터에도 반전은 없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헌·벨란겔·니콜슨 등 주전들을 불러들였다. 신주영과 양준우가 활약하며 득점을 쌓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부족했다.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3승(3패)째를 기록했다. 홈에서 모두 졌고, 원정에선 이겼다. 최성원이 3점슛 4개 포함 20득점으로 가장 빛났고, 맥스웰·먼로가 각각 14득점을 올렸다. 아반도(12득점) 이종현(10득점) 박지훈(10득점)도 제 몫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패배로 5패(1승)째를 기록했다. 니콜슨이 3점슛 4개 포함 26득점을 올렸고, 이대헌(12득점) 신주영(10득점) 등이 분전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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