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가을야구서 '아름다운 퇴장'…강인권 감독 "행복한 여정이었다"

배영은 2023. 11. 5. 17: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아름다운 패자'로 올해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NC 선수단이 5일 플레이오프 5차전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NC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KT 위즈에 2-3으로 석패했다. 이로써 NC는 플레이오프 전적 2승 3패를 기록하게 돼 3년 만의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KT에 내주고 물러났다.

NC의 올가을은 찬란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해야 했지만, 5위 두산 베어스를 첫 경기에서 완파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서호철이 역전 결숭 만루홈런 포함 6타점을 올려 첫 경기의 스타가 됐다.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와 만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매 경기 '가을 영웅'을 배출하며 3연승 행진을 벌였다. 1차전에서는 김성욱의 결승 2점홈런, 2차전에서는 김형준의 쐐기 솔로홈런, 3차전에서는 제이슨 마틴의 재역전 3점홈런이 잇따라 터졌다. '20승 에이스' 에릭 페디가 오른쪽 팔뚝 타박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신민혁이 에이스 역할을 하며 중심을 잡았다.

KT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초반에는 승승장구했다. 마침내 마운드에 오른 페디의 6이닝 1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1차전을 잡았고, 2차전 선발 신민혁이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져 두 번째 승리를 안겼다. 2020년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 올해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9연승 행진을 벌여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 기록한 역대 가을야구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NC 선수단은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정규시즌 막판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피로가 너무 많이 누적된 상태였다. 최고조에 달했던 타격감은 점점 떨어졌고, 불펜도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3~4차전 패배 후 벼랑 끝에서 치른 5차전에 페디가 컨디션 문제로 등판하지 못하는 악재도 겹쳤다.

NC는 마지막 5차전에서도 먼저 2-0 리드를 잡은 뒤 KT를 끝까지 압박하며 버텼지만, 결국 마지막 한 점을 벽을 넘지 못하고 역전패해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물러나야 했다.

강인권 NC 감독(오른쪽)이 5일 플레이오프 5차전 패배 후 이강철 KT 감독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뉴스1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후 우렁찬 목소리로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또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도 "시즌 개막 전 저평가를 받았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올 시즌을 치렀다. 행복한 여정이었고, 아름다운 도전이었다"고 자평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NC의 가을 수확은 '풍년'이었다.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과 포수 김형준의 기량과 성장을 확인했고, 국내 에이스 신민혁의 활약도 대단했다.

강 감독은 "미래의 자원을 많이 발굴한 한해였던 것 같다. 김형준, 김주원, 서호철과 젊은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다"며 "신민혁은 한 단계 발전한 투수가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429, 3타점으로 활약한 베테랑 타자 손아섭에 관해선 "고맙게 생각한다. 후배들이 손아섭의 열정을 배웠으리라고 본다"고 박수를 보냈다.

NC는 이제 가을야구의 환희와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마무리훈련을 시작한다. 강 감독은 "국내 선발진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