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아산] '트리플 더블' 김단비 개막전부터 날았다…우리은행, BNK에 짜릿한 '연장 혈투' 승리

김명석 2023. 11. 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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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김단비(오른쪽)와 위성우 감독. 사진=WKBL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 썸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 썸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WKBL

김단비(33·아산 우리은행)의 기세는 올해에도 이어진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던 김단비가 새 시즌 개막전에서 트리플 더블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에이스 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500블록 대기록 겹경사도 더했다.

김단비는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부산 BNK와의 경기에 출전해 32점 17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블록슛 3개까지 더해 그야말로 맹활약이었다.

김단비는 1·2쿼터에만 11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어시스트보단 직접 해결하는 장면이 많아지면서 트리플 더블까진 닿지 않는 듯 보였으나, 연장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더하면서 개막전 트리플 더블 대기록을 완성했다. 개인 통산 8호.

기록뿐만 아니라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리바운드와 골밑 돌파 등으로 우리은행이 승기를 잡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던 4쿼터에선 팀의 18득점 중 무려 14점을 홀로 책임졌다. 팀 동료의 슛이 림에 맞고 나온 뒤 이를 공격 리바운드로 잡아낸 뒤 득점으로 연결하거나, 역전을 허용한 뒤 분위기가 넘어갈 뻔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3점 슛을 성공시키는 등 그야말로 해결사였다.

김단비는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500블록이라는 대업도 달성했다. 2쿼터에만 두 차례 상대 슛을 막아내며 이종애(은퇴·862개)의 뒤를 이어 개인 통산 500블록 대기록 고지에 올랐다. 개막전 트리플 더블과 함께 ‘겹경사’였다.

아산 우리은행 나윤정(왼쪽)와 고아라가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 부산BNK 썸전에서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오른쪽)와 부산 BNK 썸 김한별이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WKBL

이날 김단비의 맹활약은 이날 우리은행이 연장 혈투 끝에 승리까지 거두면서 더욱 값진 성과로 남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두 팀의 ‘리매치’로 더 주목받았던 개막전답게 경기는 마지막까지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명승부였다. 전체적으로 우리은행이 리드를 잡는 시간이 더 많았지만, BNK 역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우리은행이 46-44로 앞선 채 맞이한 마지막 4쿼터가 백미였다. 초반 분위기는 BNK가 잡았다. 진안과 김정은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49-4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자 김단비가 동점 3점슛으로 응수했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뻔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외곽포였다.

이후 두 팀은 역전을 거듭하며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BNK는 김한별과 진안의 연속 득점이 터졌고, 우리은행도 김단비의 연속 득점이 성공하며 공방전을 벌였다. 결국 치열했던 두 팀의 승부는 정규 쿼터까지 64-6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에 접어들었다. 

연장에서도 두 팀의 치열한 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집중력에서 우리은행이 앞섰다. 연장 종료 54.3초를 남기고 김단비가 내준 패스를 고아라가 결정적인 3점슛으로 연결했다. 격차가 5점으로 벌어졌고, BNK는 이어진 공격에서 실수까지 나오면서 자멸했다. 개막전은 우리은행의 74-70 짜릿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맨 오른쪽)의 자유투를 바라보고 있는 선수들. 사진=WKBL

승장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단비도 많이 힘들어했던 경기였다. 그래도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었다. 이런 게 베테랑"이라며 "감독 속은 문드러졌지만, 좋은 경기를 해줬다. 여자농구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경기를 해서 관중들이 좋아하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를 해준 BNK도 열심히 해줬다"는 소감을 밝혔다.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김단비는 “개막전부터 연장했다는 많이 힘들다.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다.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괜찮다”며 “(오늘) 트리플 더블을 했는지는 몰랐다. 인터뷰장에 와서 알았다. 무엇보다 마지막 어시스트가 승부를 결정짓는 어시스트였다는 게 큰 의미였다”고 웃어 보였다.

연장 접전 끝에 패배한 박정은 부산 BNK 썸 감독은 아쉬움을 잔뜩 삼켰다. 박 감독은 "준비한 대로 선수들과 해보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아쉽다. 승부처에서 선수들이 집중해야 하는 부분들을 못해줘서 패배로 이어졌다"며 "라운드를 치르면서 방법을 찾아가는 경기가 됐다. 선수들에게도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32점 17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한 김단비 외에 박지현도 14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최이샘도 8점 10리바운드, 고아라도 8점 5리바운드로 각각 힘을 보탰다.

BNK는 진안이 22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안혜지도 15점 11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이소희도 3점슛 4개 포함 14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그러나 연장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삼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설욕 기회를 놓쳤다.

아산=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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