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60대 장관의 ‘기습 볼키스’… 전 총리 “강제 키스는 폭력” 성토

송세영 2023. 11. 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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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의에서 독일의 여성 외무장관에게 기습 키스를 한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사과했지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여자 선수 강제 입맞춤 사건에서처럼 상대방의 동의 없는 키스는 성폭력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라드만 장관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단체 사진 촬영 중 옆에 선 아날레나 베어보크(42) 독일 외무장관에게 악수한 뒤 갑자기 볼에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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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드만 외교장관 “동료 간 따뜻한 인사” 해명해 논란 키워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옆자리의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의 볼에 키스하고 있다. 베어보크 장관은 당황한 듯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 회의에서 독일의 여성 외무장관에게 기습 키스를 한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사과했지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여자 선수 강제 입맞춤 사건에서처럼 상대방의 동의 없는 키스는 성폭력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dpa 통신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65)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에 “어색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다”며 “누군가 나쁜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라드만 장관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단체 사진 촬영 중 옆에 선 아날레나 베어보크(42) 독일 외무장관에게 악수한 뒤 갑자기 볼에 키스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갑작스러운 키스가 당황스러운 듯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돌렸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며 큰 논란을 불러왔다.

크로아티아의 한 여성인권운동가는 라드만 장관의 행동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난했다. 크로아티아 언론도 라드만 장관이 자국에 수치심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크로아티아의 첫 여성 총리를 지낸 야드란카 코소르는 X(옛 트위터)에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것도 폭력이다. 그렇지 않나”고 적었다.

라드만 장관은 반가운 마음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그는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항상 서로 따뜻하게 인사한다”며 키스에 대해선 “동료 간의 따뜻한 인간적인 교류”라고 주장했다.

데일리메일은 그러나 “프랑스나 영국과 달리 크로아티아의 인사법은 보수적”이라며 “크로아티아 여행안내 책자에는 가족이나 매우 친밀한 친구 사이에서만 볼 키스를 한다고 소개돼 있다”고 전했다.

독일 녹색당 대표를 지낸 베어보크 장관은 사회민주당 소속인 올라프 숄프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서 녹색당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지난 8월 20일 열린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번 사건은 여자 축구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을 한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3년간 축구와 관련한 모든 활동을 금지당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일어났다.

FIFA는 지난달 30일 루비알레스 전 회장에게 모욕적 행동 및 페어플레이 원칙 위반을 금지한 징계 규정 13조를 위배했다며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 FIFA는 “모든 사람의 진실성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품위 있는 행동의 기본 규칙이 지켜지도록 보장하겠다는 절대적인 약속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지난 8월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헤니페르 에르모소 선수에게 입을 맞춰 논란을 불러왔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에르모소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페인 법원은 루비알레스 전 회장의 성폭력 및 강압 혐의를 수사 중이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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