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멋져요"… 평균 85세 칠곡할매들 랩 배틀 대회 열렸다

김은하 2023. 11. 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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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경북 칠곡군에서 할머니 래퍼 그룹들의 실력을 겨루는 배틀이 펼쳐졌다.

칠곡군은 지난 4일 칠곡할매래퍼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어 래퍼 슬리피를 칠곡할매래퍼그룹 '보람할매연극단'과 '수니와 칠공주'를 알리는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배틀 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앞서 칠곡군은 할머니들에게 랩을 지도하면서 인연을 맺은 래퍼 슬리피를 칠곡할매래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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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슬리피, 칠곡할매래퍼 홍보대사 맡아

국내 최초로 경북 칠곡군에서 할머니 래퍼 그룹들의 실력을 겨루는 배틀이 펼쳐졌다.

칠곡군은 지난 4일 칠곡할매래퍼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어 래퍼 슬리피를 칠곡할매래퍼그룹 ‘보람할매연극단’과 ‘수니와 칠공주’를 알리는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배틀 대회를 열었다. 또 할매 래퍼들은 ‘나 어릴 적 왜관’이라는 주제로 프리스타일 랩 배틀 대회를 이어갔다.

칠곡할매래퍼그룹 배틀대회에 참석한 보람할매연극단과 수니와칠공주 래퍼들이 배틀을 펼치고 있다. [사진출처=칠곡군 제공]

두 그룹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치고 랩에 도전한 할머니들로 구성된 8인조 래퍼 그룹이다.

'수니와 7공주'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4리에 사는 할매들로 이루어졌다. 할매 레퍼들은 평균 나이 85세. 최연소 75세, 최고령자 92세다. 단연 세계에서 제일 고령의 레퍼들이다.

대회에 앞서 칠곡군은 할머니들에게 랩을 지도하면서 인연을 맺은 래퍼 슬리피를 칠곡할매래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날 슬리피는 할머니들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랩을 직접 시범까지 보이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슬리피는 자신이 출연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받았던 모자를 김재욱 칠곡 군수에게 전달하며 할머니를 응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가 래퍼 슬리피를 칠곡할매래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칠곡군 제공]

슬리피는 “칠곡 할머니들로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섰던 예전의 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할머니들의 삶과 인생이 담긴 랩이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할매들의 대결은 무승부로 갈무리됐다.

대회를 마친 슬리피와 칠곡할매래퍼는 이날 왜관 원도심에서 열린 쩜오골목축제에서 함께 공연을 펼쳐 축제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할머니들은 문화 수혜자에서 공급자로 거듭나며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진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김재욱 군수는 “이날 할머니 그룹의 배틀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열렸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칠곡을 알리고 아흔이 넘어 랩을 하는 어르신처럼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니와 칠공주’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사진출처=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수니와 칠공주’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치전에도 힘을 보탰다. 약 1분짜리 뮤직비디오는 마을을 배경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을 노랫말에 담았다. 검은색과 흰색 맨투맨 티셔츠에 모자와 두건, 선글라스, 목걸이, 힙색(허리에 둘러 엉덩이 쪽으로 매는 작은 가방)으로 한껏 ‘힙합 뮤지션’의 분위기도 살렸다.

'수니와 칠공주'는 엑스포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에헤이 사우디야 너네들은 에헤이 이번 말고 다음번에”라며 달랬다.

이 뮤직비디오를 본 누리꾼들은 “엄니 멋져요” “케이(K)할매들 너무 멋집니다” “청춘은 아름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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