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인데 얼음컵 '매출 296%' 역주행…패딩 매출은 되레 뚝
최근 이상기후가 이어지며 유통 업체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예년보다 따뜻한 가을 날씨에 편의점 등에서 얼음 컵·모기향 등 여름용품 매출이 역주행 중이다. 백화점과 패션 업계는 대목을 놓칠까 우려하고 있다.
5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1~2일 한강 인근 10개 매장의 빙과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6% 급증했다. 얼음 컵(296%), 탄산음료(196%), 이온음료(158%)도 잘 팔렸다. 아이·반려동물을 동반한 나들이객이 늘면서 완구(125%), 반려동물 용품(108%), 돗자리(78%) 등의 매출도 늘었다. CU에서도 지난달 27일~이달 2일 얼음(24.3%), 아이스 드링크(20.8%), 아이스크림(17.2%), 맥주(11.3%)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주 전국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2일에는 서울 25.9도, 대전 26.3도, 대구 27.3도 등으로 역대 11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상고온으로 나들이객이 늘며 공원과 관광지 근처 매장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도 깜짝 특수를 누렸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마트에서 선풍기(100%)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고 수박(27.8%), 얼음(12.5%), 맥주(12.2%) 등의 매출도 뛰었다. 더운 날씨에 모기약 판매도 늘었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 모기약·모기향 매출은 51% 늘었다. SSG닷컴에서는 에어컨(27%)과 반소매 티셔츠(23%)가 잘 팔렸다.
반면 아우터 판매량은 감소했다. A 업체의 경우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웃도어 패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해 50% 줄었다. 패션 매출 가운데 코트·패딩 같은 아우터 비중이 높은 백화점들은 긴장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아우터는 품질이 우수한 백화점 상품에 대한 선호가 큰 데다, 단가도 높아 겨울 시즌의 핵심 카테고리”라며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올해는 아우터 매출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오는 6일까지 전국에 비가 온 뒤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린다는 예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높았던 최근까지는 경량 패딩 같은 얇은 아우터나 바라클라바(방한모) 등 액세서리를 찾는 고객이 많았다”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기온이 낮아지면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겨울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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