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잔 들면 파도 철썩…'길이 8m' 여수 스벅 특별한 테이블
LG디스플레이가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앞세워 미래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커피 전문기업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에 8m 길이의 초대형 투명 OLED 테이블을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테이블은 55인치 투명 OLED 12대를 이어붙여 만들었다.
커피잔 놓을 때마다 ‘찰싹찰싹’
투명 OLED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LG디스플레이가 양산하고 있는 첨단 디스플레이로,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가지면서도 기존 유리만큼 투명도가 높다. 이런 특징 덕에 유리창처럼 공간에 개방감을 주는 동시에 화면에 영상뿐 아니라 각종 정보를 표시할 수 있어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해 1000억원에 불과했던 세계 투명 OLED 시장은 올해 6000억원, 2030년에는 12조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번에 더여수돌산DT점에 선보인 투명 OLED 테이블은 파도가 출렁이는 영상을 선명한 화질로 구현해 마치 바닷가에서 커피를 마시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 음료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센서가 반응해 잔 주변으로 물결이 일렁이는 효과를 연출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스타벅스는 ‘커피가 아니라 문화를 판다’는 전략에 따라, 전국 곳곳의 혁신적인 공간에 초점을 맞춘 ‘더(THE)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8월 문을 연 더여수돌산DT점은 평일에도 하루 평균 2000여명이 찾는 등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LG디스플레이와 스타벅스는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카페 인테리어의 핵심 요소인 메인테이블에 투명 OLED를 접목했다”고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1일 투명 디스플레이 협의제 발족
다만 아직은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업계에 따르면 투명 OLED는 일반 OLED보다 약 3~4배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이달 1일 LG디스플레이, APS 등 투명 디스플레이 패널 및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 함께 ‘투명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를 발족했다. TV와 IT기기는 물론 건축·인테리어·모빌리티·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내수시장을 다지고 해외시장을 개척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도 시장 확대를 위해 현재 양산 중인 55인치뿐 아니라 30인치·77인치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 여준호 솔루션 CX(고객경험)그룹장은 “투명 OLED만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지속해서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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