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어” 경남교육청, 갑질 발언 논란 학교장 감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교육청이 최근 도내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장 갑질 사안 관련 감사에 착수했다.
도 교육청과 전교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초등교사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남교육청이 최근 도내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장 갑질 사안 관련 감사에 착수했다.
도 교육청과 전교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초등교사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A 교사가 지난 9월 1일 신규 부임 이후 교장에게 들었다는 발언이 담겼다.
A 교사는 학교장이 “우리 학교는 서이초와 비슷하며 어쩌면 더 심할 수 있다”, “민원을 줄이려면 빚이라도 내서 옷 사고 화장하고 눈썹 문신도 하며 외모 관리를 해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고 적었다.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교장이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경력과 A 씨 경력을 칠판에 쓴 뒤 “A 교사의 경력이 짧아 너희가 고생한다”, “담임교사와 교장 중 누가 예쁘냐”라는 발언을 했다고도 썼다.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이 친구들 뺨을 때리는 등 괴롭혀 학부모 면담을 요청하자 교장이 교직원 회의에서 “신규는 경험이 없어 종종 학부모 민원을 받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 교사는 “어느 날 문득 컴퓨터 화면에 유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슬프고 애통한 마음이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두 달을 버텨왔는데 처방받은 약봉지를 보면 서러움이 몰려온다”며 “임용시험 합격하고 6개월간 대기하며 취미생활을 즐겼던 나는 정말 건강했는데”라고 적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도 교육청은 지난 31일 게시글 내용을 확인하고 해당 교육지원청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3일 해당 학교에 감사 준비 공문을 보냈으며 오는 6일에는 학교를 방문해 현장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전교조 경남지부는 이 사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도 교육청의 철저한 수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남지부는 “서울 서이초 교사의 죽음 이후 수많은 교사를 비롯한 국민이 교권 보호와 교육활동 보호를 외치고 있으나 양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교장의 갑질로 유서를 쓰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고 했다.
“관리자의 지속적인 갑질 발생은 개인적 일탈을 넘어 법과 제도가 부재한 결과”라며 ▲피해교사 요구 이행 ▲매년 전체 교사 대상 갑질 피해 전수조사 실시 ▲갑질신고 2차 가해 방지대책 강화 ▲민원대응팀 운영 ▲교육활동 방해 학생 분리 지도 등을 요구했다.
지부 관계자는 “피해 교사는 교장과 언제 마주칠지 몰라 두렵다고 호소한다”며 “피해 교사의 요청대로 가해 교장과 피해 교사를 즉각 분리 조치하고, 교육자임을 스스로 포기한 발언을 한 교장의 교권 및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한 엄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Z칼럼]한강 작가도 받지 못한 저작권료와 저작권 문제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
- '북한강 시신 유기' 현역 장교는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아시아경제
- "수지 입간판만 봐도 눈물 펑펑"…수지 SNS에 댓글 남긴 여성이 공개한 사연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석유는 신의 선물이야"…기후대책 유엔회의서 찬물 끼얹은 사람 - 아시아경제
- 바이크로 수험생 바래다주던 송재림…"화이팅 보낸다" 격려도 - 아시아경제
- '이렇게 많은 돈이' 5만원권 '빽빽'…62만 유튜버에 3000억 뜯겼다 - 아시아경제
- "저거 사람 아냐?"…망망대해서 19시간 버틴 남성 살린 '이것' - 아시아경제
- 올해 지구 온도 1.54도↑…기후재앙 마지노선 뚫렸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