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野의원들 "교통이 먼저...쓰레기 처리 무늬만 서울 반대"
더불어민주당 김포 지역구 의원들이 5일 ‘경기도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울산 남구을)와 여당 내 관련 특위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에게 “내년 총선에 김포로 출마하라”고 제안했다.
김주영(김포갑)·박상혁(김포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와 조 위원장의 말이 허풍이 아니라면, 선거가 장난이 아니라면, 김포에서 화끈하게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이 입장을 밝힌 건 지난달 30일 김 대표가 김포시의 서울 편입 주장을 제기한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김포가 서울에 편입하게 될 경우 수많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먼저 박 의원은 “김포의 특례시 권한은 서울시 산하 한 개의 자치구 수준으로 축소돼 도시계획 권한을 잃어버리게 된다”며 “예산도 수천억 원 대폭 줄어들고 시민이 부담할 세금은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이 지금껏 누리던 도농복합도시의 농·어촌특례 입학도 불가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포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며 “서울 쓰레기만 처리하는 무늬만 서울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는 5호선을 김포로 연장하는 조건으로 강서의 건폐장 이전을 요구한 바 있다”며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혹여 서울시의 골칫거리들을 모두 김포로 옮기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포에 새로운 컴팩트 신도시 계획까지 발표된 상태다. 2기 신도시 개발의 실패를 방치하거나, 반복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에서 김포 시민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걸 객관적으로 제시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2021년도 경기도 분도를 놓고 여론 조사를 했을 땐 분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응당 정부 입법을 하고 부처별 입법 조율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행정구역 개편 절차인데, 보궐선거에서 지니 갑자기 이렇게 진행하는 자체가 총선용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민수 대변인은 김주영·박상혁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김포시 서울 편입과 특정 정치인의 김포시 출마를 주장하는 것이 어떤 인과 관계가 있는지 그저 황당할 뿐”이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의 전반적으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강력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민주당의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한 ‘당론’인지부터 명확히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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