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정규빈,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정규빈(26)이 2023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4일 우승했다. 콩쿠르는 이날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폐막했다. 2003년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이 대회는 국제음악콩쿠르 세계 연맹(WFIMC)에 한국 최초로 가입했다.우승자에겐 상금 3000만원과 예술요원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진다.
정규빈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뮌헨 국립 음악대학의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4년 독일 에틀링엔 국제 청소년 콩쿠르 3위, 2016년 도쿄 음악 콩쿠르 1위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에서는 이화경향 콩쿠르를 우승하고 금호영재콘서트에서 2011년 데뷔했다.
정규빈은 이번 대회에서 윤이상의 피아노를 위한 5개 소품, 베토벤 소나타 30번, 야나체크의 소나타 1번, 슈만의 유모레스크 등을 연주했다. 결선 무대에서는 브람스의 협주곡 1번을 연주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빈은 시상식에서 “이번 콩쿠르의 1차부터 결선까지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선곡했다. 준비한 모든 곡을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고,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또 “아직 연주자로서 갈 길이 멀다.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음악을 항상 사랑하는 음악가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2위에 피아니스트 김송현(21), 3위에 선율(23), 4위에 중국의 자루이 청(25)이 선정됐다. 김송현은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돌아가는 박성용 영재 특별상, 관객 투표를 거친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을 받았다. 또 본선 2차 경연에서 윤이상의 ‘인터루디움 A’를 가장 탁월하게 해석한 참가자에게 주는 윤이상 특별상은 일본의 미소라 오자키(27)가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26개국 183명의 피아니스트가 참가해 지난달 28일부터 무대에 올랐다. 심사위원장 김대진은 “콩쿠르를 목표로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또 통영에서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고,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앞으로 더욱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로베르트 벤즈(독일), 빅토리아 포스트니코바(러시아), 안티 시랄라(핀란드) 등이 심사를 맡았다.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는 첼로ㆍ피아노ㆍ바이올린의 순서로 매년 열린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019년 15세로 우승했으며 첼리스트 한재민(17)은 지난해 우승자였다. 내년에는 바이올린 부문에서 대회가 열린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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