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플러스 원 같네, 시간 순삭의 명소
[김종신 기자]
▲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진주국화축제장 |
ⓒ 김종신 |
단풍의 절정이 막바지로 향해 달려가는 가을입니다. 깊어져 가는 가을, 어디로 떠나도 좋지만 '1+1' 같은 행사와 풍경이 있는 진주종합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축구가 열리는 것도 아닙니다. 진주 국화 작품전시회와 진주 국제농식품박람회가 경기장 주위로 열리기 때문입니다.
어디에서 시작해도 걸음은 상쾌하겠지만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먼저 국화 축제장으로 먼저 걸었습니다.
▲ 진주국화축제가 열리는 진주종합경기장 |
ⓒ 김종신 |
국화를 따라 걷는 걸음은 여기저기 멈춥니다. 각종 토피어리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눈길과 발길을 세웁니다. 주위에는 이 모습을 사진 담기에 바쁩니다.
▲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진주 국화축제에 들어서면 깊어가는 가을을 만날 수 있다. |
ⓒ 김종신 |
어디로 걸어도 국화가 함께합니다. 국화 날개를 활짝 편 공작새 앞에서 숨을 고르며 가져간 캔 커피를 마십니다. 국향에 달곰한 커피라니 야외 카페라도 온 양 몸과 마음에 평온이 깃듭니다.
그러다 진주 옛 모습을 담은 사진전에서 다시금 눈길과 발길이 멈춥니다. 중고등학생들이 시내버스 타는 사진에서 당시로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덩달아 하얀 연기를 뿜어내는 소독차는 문득 연기를 따라 마냥 뛰었던 어릴 적으로 순간 이동 시켜줍니다.
시간 여행을 마치고 국화와 함께한 다양한 조형물 속에서 가을을 느낄 때 국화 분재에서 멈춥니다. 작은 화분에 활짝 핀 국화는 또 다른 신선의 세계를 옮겨 놓은 듯합니다. 눈길이 지나는 대로 가슴 깊이 가을이 내려앉습니다.
분재를 지나자, 진주의 상징인 진주성 공북문과 촉석루 형상의 조형물과 국화가 우리를 반깁니다.
▲ 2023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종자생물관 |
ⓒ 김종신 |
깊어져 가는 가을, 국향이 휘감아 도는 국화 축제장을 거닐다 이어진 농식품 박람회장으로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겼습니다.
전통문화체험이 한창입니다. 죽방울 놀이를 하는 아이 옆에서 엄마가 도와주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푸드트럭 곁을 지나 힐링농업관으로 들어서자 그저 평화로운 풍경이 대형 천막에서 밀려옵니다. 농업박물관을 옮겨온 듯한 농기구들이 정겹습니다. 한가운데 아이와 함께 노는 놀이터가 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다양한 체험 행사를 하면서 즐기는 소리가 경쾌합니다.
▲ 국화축제와 함께 11월 5일까지 열리는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힐링관을 찾은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행사를 하고 있다. |
ⓒ 김종신 |
체험관으로 옮겼습니다. 곤충 애벌레 만지기부터 시작해 동물 가방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이어집니다.
체험장을 나와 해외관으로 향하자 마치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듯 낯선 국기들과 각 나라 먹거리가 펼쳐집니다. 여러 나라의 음식을 시식합니다. 시식 코너만 돌았는데 입 안은 이미 국제 음식으로 한가득입니다.
해외관을 지나면 향토음식점이 야외에 펼쳐져 있습니다. 국밥과 비빔밥 등이 한 그릇에 8000원.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입가에 침이 고이는 유혹을 이겨내고 종자 생명관으로 향했습니다. '사람은 땅에서 배우고 땅은 하늘에서 배우고 하늘은 진리에서 배우고 진리는 자연에서 배운다'라는 글귀가 들어서는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각종 씨앗으로 만든 하모 캐릭터가 눈길을 끕니다. 벼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지 놀랍습니다.
▲ 2023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가 11월 5일까지 진주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열린다. |
ⓒ 김종신 |
홍보관에서는 진주시 농산물 공동브랜드 '진주드림'을 비롯해 진주 상징 캐릭터인 하모 회자의 집무실 등을 훔쳐보았습니다.
근육질의 남성과 여성처럼 농기자재관이 나옵니다. 사람 키보다 큰 농기구를 비롯해 드론을 이용한 다양한 농기구가 눈길을 끕니다.
시간 순삭! 여기는 국화 전시장과 함께 시간을 금방 녹여버립니다. 발길, 눈길, 가슴에 내려앉은 가을을 담아 농업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구경했습니다. 볼거리 먹거리 풍성한 이곳에서 마음에 넉넉함을 담습니다.
참고로 진주 국화축제는 11월 15일까지, 진주 국제농식품박람회는 5일까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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