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다이빙 헤더’로 시즌 2호 골…마인츠, 리그 10경기 만에 첫 승리

김우중 2023. 11. 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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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MEWA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와 RB라이프치히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 후반전 이재성이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마인츠 SNS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가 리그 10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두며 최하위 명찰을 벗어 던졌다. 선발로 나선 이재성은 후반전 천금 같은 선제골을 넣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마인츠는 5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MEWA 아레나에서 끝난 RB라이프치히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마인츠는 올 시즌 리그 첫 9경기서 3무 6패로 부진했다. 결국 시즌을 함께한 사령탑 보 스벤손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얀 지베르트 감독대행이 나섰다.

이재성은 이날 3-4-3 전형에서 왼쪽 공격수로 나섰다.

전반전은 원정팀 라이프치히의 몫이었다. 박스 안까지 무리 없이 들어와 마인츠의 골문을 여러 차례 공략했다. 마인츠 입장에선 전반 초반 1개의 유효슈팅만을 허용한 것이 위안이었다. 마인츠는 전반 내내 라이프치히에 끌려다녔다. 마인츠 공격수 마르코 리히터는 답답한 듯 어려운 자세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분위기가 바뀐 건 후반전이었다. 여전히 마인츠의 점유율은 낮았지만, 조금씩 라이프치히의 페널티박스로 향했다. 포문을 연 건 이재성이었다. 그는 후반 2분 박스 바로 앞에서 상체 페인팅 뒤 왼발 슈팅을 시도해 이날 마인츠의 첫 번쨰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라이프치히는 곧바로 사비 시몬스의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는데, 골키퍼 로빈 젠트너의 선방에 막혔다.

마인츠는 이날 수비수들의 뛰어난 집중력을 앞세워 라이프치히의 공격을 차단했다. 이어 마인츠는 후반 21분 라이프치히 선수들이 항의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오른쪽 빈 공간을 노려 공격에 나섰다. 카림 오니시보의 크로스는 이재성을 거쳐 도미닉 코어에게 향했는데, 코어의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지난 4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MEWA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와 RB라이프치히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 후반전 이재성이 선제골을 넣은 뒤 오니시보와 환호하고 있다. 사진=마인츠 SNS

하지만 후반 31분 오니시보의 크로스는 결국 이재성에게 연결됐다. 이번에도 마인츠가 박스 바로 앞에서 수비에 성공한 뒤, 오니시보의 오른쪽 돌파를 앞세워 역습을 전개했다. 오니시보의 크로스는 박스 안에 자리 잡은 이재성에게 향했다. 이재성은 온 몸을 던져 헤더 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의 시즌 2호 골. 지난 8월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오랜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분위기를 탄 마인츠는 추가 골까지 넣었다. 후반 35분 간접 프리킥 공격에서 혼전 속 흐른 공을 오니시보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됐는데, 동료 레안드로 바레이로에게 향했다. 바레이로는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당초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는데, 비디오판독(VAR) 끝에 골이 인정됐다. 

이재성은 어시스트도 올릴 뻔했다. 그는 후반 39분 박스 바로 앞에서 가슴으로 패스를 건넸다. 공을 잡은 아이멘 바르코크가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를 주도한 라이프치히는 추가시간 코너킥 공격에서도 좀처럼 마인츠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마인츠가 리그 10경기 만에 1승을 신고했다.

지난 4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MEWA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와 RB라이프치히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 후반전 이재성이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선제 결승 골을 넣은 이재성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 중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날 이재성에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7.5점을 줬다. 이어 매체에 따르면 이재성은 89분 동안 유효슈팅 2회·키 패스 1회·클리어링 1회·태클 1회 등을 기록했다. 공을 잡은 횟수도는 27회에 불과했지만, 적은 기회에서 골까지 터뜨리는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매체가 제공하는 히트맵에 따르면, 그는 이날 공·수를 가리지 않고 경기장 전역을 누볐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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