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시간 기적 생환 광부 박정하 씨 “일하는 모든 분에게 안전한 환경 만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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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지난 4일 도청에서 1년 전 봉화 광산에서 고립돼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 박정하(63) 씨를 초청했다.
봉화 광산사고는 지난해 10월 26일 경북 봉화군 소천면 금호광산에서 수직 갱도가 붕괴해 광부 2명이 지하 190m에 고립됐으나 생환을 위한 필사의 노력, 동료 광부들의 동료애,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구조 노력이 어우러져 10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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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으로 이사오고 싶다”
경북도는 지난 4일 도청에서 1년 전 봉화 광산에서 고립돼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 박정하(63) 씨를 초청했다.
이번 간담회는 봉화 광산사고 생환 1주년을 기념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1년여 만에 당시 기적을 일궈낸 상황을 다시 회상하며 서로 감사와 위로의 말을 주고받았다.
박 씨는 “1년 전 이철우 도지사님의 따뜻한 배려로 생환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제 첫 번째 생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경북으로 이사 오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 씨는 그러면서 “그때 기적적으로 구조되면서 소중함에 대한 가치를 깨달았다”며 “살아가면서 앞으로 가족과 주변을 돌아보고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소회를 알렸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그때 기적적으로 돌아와 주신 덕분에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계신다. 이렇게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게 돼 무척 기쁘다”며 “아직 사고 후유증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고 빠른 쾌유를 바란다. 우리가 도와드릴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씨 가족을 비롯해 사고 당시 최초 갱도에 고립된 7명 중 일부 동료 광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봉화 광산사고는 지난해 10월 26일 경북 봉화군 소천면 금호광산에서 수직 갱도가 붕괴해 광부 2명이 지하 190m에 고립됐으나 생환을 위한 필사의 노력, 동료 광부들의 동료애,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구조 노력이 어우러져 10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이다.
이날 저녁 식사까지 오랜 시간 함께한 박 씨는 희망의 메시지와 당부의 말도 함께 전했다.
“당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가족을 생각하며 221시간을 버텼다. 아득한 발파 소음이 ‘희망의 소리’였던 저처럼 모두가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아직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주위에 많다. 모든 분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경북도 공직자들이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공직자로서 어떤 일을 했을 때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최고의 보람이자 힘이 된다. 앞으로도 국민에게 큰 희망을 전해 주시고 경북과 맺은 소중한 인연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국가와 지방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역할이다. 또 다른 기적을 바라기보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철저한 재난 예방시스템을 갖춰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씨는 1980년 강원도 사북에 정착한 뒤 20년 동안 탄광 일을 했다. 은퇴 후 가족과 함께 사업을 하다 2017년 경북 봉화로 내려가 다시 괭이를 잡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현재는 강원도 정선에서 살고 있다.
봉화 광산 사고를 계기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지난 2월 2일 유사 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한 광산일터 조성을 위한 ‘광산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구조 과정에서 경북도가 적극 건의한 구호장비 확보도 계획에 반영됐다. 또 생환 광부 박 씨의 요청이었던 생존박스와 무선통신 시설 설치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광산별 특성을 자체 안전규정에 반영해 안전관리(위험성평가, 작업환경 측정 등)를 추진하도록 하고 광산에 인센티브 부여, 갱도 정보의 신속·정확한 파악을 위한 현행화 및 3D 디지털화 지원, 광산안전교육의 내실화 등 안전조치와 정부 지원 방안이 마련됐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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