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논란' 김민재, 라이벌전 철벽 수비... 무실점 승리 견인
[박시인 기자]
▲ 2023년 11월 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이 토마스 뮐러, 김민재와 함께 네 번째 골을 넣은 것을 축하하고 있다. |
ⓒ REUTERS/연합뉴스 |
바이에른 뮌헨은 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8승 2무(승점 26)을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은 레버쿠젠(승점 28)에 2점 차 뒤진 2위를 유지했다.
케인, 해트트릭 원맨쇼 활약
홈팀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전방에 포진하고, 2선은 도니 말런-율리안 브란트-마르코 로이스가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마르첼 자비처-살리 외즈찬, 포백은 율리안 뤼에르손-니코 슐로터베크-마츠 훔멜스-마리우스 볼프, 골키퍼는 그레고어 코벨이 맡았다.
바이에른도 4-2-3-1이었다. 원톱은 해리 케인, 2선은 리로이 자네-자말 무시알라-킹슬리 코망이 보좌했다. 3선은 레온 고레츠카-콘라트 라이머,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누사이르 마즈라위,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가 출전했다.
점유율 50%-50%, 슈팅수 13-14의 접전이었지만 승패가 갈린 것은 골 결정력과 수비 안정감 차이였다. 전방에는 케인이라는 특급 골잡이가, 후방에는 김민재가 버티는 수비 라인이 도르트문트보다 크게 앞섰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자네가 띄어준 코너킥을 받은 우파메카노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반 9분에는 케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수비 진영에서 빠르게 역습으로 전개할 때 고레츠카가 왼쪽의 자네에게 스루 패스를 찔러넣었다. 이어 자네의 컷백을 케인이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2골의 여유를 갖게 된 바이에른 뮌헨은 도르트문트를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32분 케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고, 37분에는 코망의 패스를 받은 고레츠카가 바이시클킥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살짝 벗어났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볼프 대신 니클라스 쥘레를 투입하며 수비진을 정비했다. 후반 11분 문전에서 로이스의 슈팅을 노이어 골키퍼가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모면했다. 2분 뒤에는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자네의 슛이 코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9분에도 무시알라의 슈팅이 무산되면서 추가골 기회를 무산시켰다.
바이에른 뮌헨의 공세는 후반에도 상당히 예리했다. 승부의 쐐기를 박은 시점은 후반 27분. 이번에도 케인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코망과 무시알라의 원투 패스로 상대 측면 공간을 무너뜨렸다. 이후 케인이 오른발 슛으로 코벨 골키퍼를 무력화시켰다.
후반 34분 도르트문트는 퓔크루크 대신 세바스티앙 알레를 투입하며 전방 공격수를 바꿨지만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케인은 후반 추가 시간으로 접어든 48분 파블로비치의 패스를 받아 깔끔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4골차의 시원한 대승을 거뒀다.
김민재, 혹사 논란에도 안정감 있는 수비력
바이에른 뮌헨은 주중 열린 포칼 2라운드에서 3부리그 자르브뤼켄에 충격패를 당했다. 무엇보다 수비진의 얇은 뎁스가 가장 큰 골칫거리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여름 김민재를 영입하며, 마테이스 더 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와 함께 3명의 센터백을 구축했다. 문제는 김민재를 제외한 2명이 번갈아가며 부상을 당했다는 점이다.
이에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휴식 없이 대부분의 경기에 나서고 있다. 통상적으로 하부리그와의 컵대회에서는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한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센터백 자원이 사실상 전멸한 상황이다.
지칠대로 지친 김민재는 지난 자르브브뤼켄전에서 선발 출장했지만 힘겨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평소답지 않게 김민재의 패스 미스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심지어 더 리흐트는 지난 경기에서 무릎 인대 파열로 인해 이번 데어 클라시커에 결장했다. 이에 부상에서 갓 회복한 우파메카노가 무리하게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김민재는 최악의 컨디션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할 수 있는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은 김민재의 존재감 덕분이었다.
이날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며 90분 동안 걷어내기 5회, 태클 성공 2회, 지상볼 경합 성공 3회(성공률 75%), 공중볼 경합 성공 2회(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도르트문트의 주전 공격수 퓔크루크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 꽁꽁 묶이며 무득점에 그쳤다.
전방에서는 케인이 펄펄 날았다. 지난달 29일 다름슈타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케인은 리그 15호골을 신고하며, 분데스리가 득점 부문 선두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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