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호 도움' 황희찬,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도 빛바랜 패배
[박시인 기자]
▲ 울버햄튼 울버햄튼이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최하위 셰필드전에서 1-2로 패했다. |
ⓒ 울버햄튼 SNS 캡쳐 |
황희찬(울버햄튼)이 시즌 2호 도움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5일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3승 3무 5패(승점 12)로 13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셰필드는 시즌 첫 승을 거두며 1승 1무 9패(승점 4)를 기록하게 됐다.
황희찬, 공격 진영에서 가장 활발한 퍼포먼스
홈 팀 셰필드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웨스 포더링엄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잭 로빈슨-오스턴 트러스티-조지 발독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중원은 루크 토마스-구스타보 하머르-올리버 노우드-비니시우스 수자-제이든 보글이 맡았으며, 카메론 아처-리안 브루스터 투톱이 가동됐다.
원정팀 울버햄튼은 4-4-4 전형으로 응수했다. 주제 사가 장갑을 끼고, 포백은 토티 고메스- 크레이그 도슨-맥스 킬먼-넬송 세메두로 짜여졌다. 미드필드는 라얀 아이트 누리-토미 도일- 마리오 르미나-황희찬, 최전방에는 마테우스 쿠냐-사샤 칼라이지치가 포진했다.
전반은 슈팅수 7-1, 볼 점유율 63%-37%로 울버햄튼의 주도 속에 이뤄졌다. 하지만 마지막 세밀함 부족으로 이렇다 할 소득을 얻지 못했다.
공격의 중심은 단연 황희찬이었다. 오른쪽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를 넘나들며 저돌적인 돌파와 침투를 감행했다. 전반 11분 오른쪽에서 황희찬이 절묘한 원터치 패스로 세메두의 슈팅을 도왔다.
이타적인 플레이도 돋보였다. 전반 24분 역시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쿠냐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위로 떠올랐다.
전반 31분에는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페인팅으로 수비 한 명을 접어놓는 데 성공했지만 공이 옆으로 흘렀고, 아이트 누리의 마지막 슈팅이 정확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셰필드는 전반 종료 직전 브루스터의 부상으로 제임스 매카티를 투입하는 악재를 맞았다. 전반에 비해 후반 공격은 좀더 날카로웠다. 이에 반해 울버햄튼의 공격력은 전반보다 더욱 떨어진 모습이었다. 후반 16분 칼라이지치 대신 장리크네르 벨레가르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셰필드는 후반 27분 한 번의 카운터 어택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영의 행진을 깨뜨리는 데 성공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울버햄튼 수비수의 클리어 미스를 틈 타 공을 따낸 아처가 단독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울버햄튼은 후반 36분 토티 고메스 대신 파비우 실바를 넣으며 공격 숫자를 늘리고 총공세로 나섰다. 그 결과 후반 44분 득점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황희찬이 돌아서며 원터치로 패스를 전달했다. 이 공을 받은 벨레가르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울버햄튼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박스 안에서 공을 경합할 때 파비우 실바의 파울로 인해 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후반 55분 키커로 나선 노우드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켜 셰필드의 승리로 종료됐다.
황희찬, 울버햄튼 입단 후 최고의 시즌
올 시즌 황희찬은 울버햄튼 이적 후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정확한 위치 선정과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득점력이 증가했다.
지난 10라운드 뉴캐슬전에서 프리미어리그 6호골을 쏘아올리며, 2021-22시즌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은 이후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2021-22시즌 5골, 2022-23시즌 3골)을 경신했다. 또, 홈 6경기 연속골은 울버햄튼 구단 역사상 최초다. 팀 내 최다 득점 1위는 단연 황희찬이었다.
그러나 뉴캐슬전에서 팀 내 도움 1위인 페드루 네투의 부상으로 울버햄튼의 공격력이 감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시즌 내내 왼쪽 측면 윙 포워드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네투의 자리인 오른쪽으로 이동해야 했다.
이날 셰필드전은 황희찬이 올 시즌 처음으로 오른쪽 윙어로 나선 경기였다. 그럼에도 황희찬은 군계일학이었다. 무엇보다 매 장면마다 자신감이 묻어났다. 개인 돌파와 센스 있는 키패스 모두 황희찬에 의해 이뤄졌다. 후반 44분에는 벨레가르드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90분 풀 타임 동안 1도움을 포함, 슈팅 1회, 키패스 4회, 드리블 성공 2회로 팀 내 가장 높은 공격 지표를 기록했다. 입스위치 타운과의 리그컵부터 공식 대회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이다.
또,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튼이 넣은 14골 가운데 무려 8골(6골 2도움)에 관여하고 있다. 앞선 2시즌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그만큼 황희찬은 팀 내 에이스로 성장했다.
아쉬움이라면 최하위 셰필드에게 덜미를 잡혔다는 점이다. 황희찬의 시즌 2호 도움도 빛이 바랬다. 울버햄튼으로선 순위 경쟁에 있어서 시즌 개막 후 승리가 없는 셰필드를 상대로 반드시 잡았어야 했다.
울버햄튼은 오는 11일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과 맞대결을 벌인다. 황희찬과 손흥민의 코리안 더비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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