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의 마지막 희망, 'LPL 킬러' T1 출격
[이윤파 기자]
▲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에서 맞붙게 된 T1와 LNG |
ⓒ LoL Esports Twitter |
LCK가 벼랑 끝에 몰렸다.
지난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에서 LCK의 KT가 LPL의 JDG에게 1-3으로 패배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KT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JDG의 무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로써 현재까지 LPL은 4강에 세 팀을 진출시켰다.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4강 4 LPL이라는 참사가 일어나기 직전이다.
이제 LCK에는 단 한 팀이 남았다. 위기의 LCK를 구할 마지막 희망, 지난 10년간 LCK에 수많은 영광을 가져다준 국제대회 최강팀 T1이 출격한다.
T1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 첫 경기 TL전에서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젠지에게 패배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일정을 진행할수록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BLG를 2:0으로 제압한 경기력은 매우 훌륭했다.
특히 T1의 감독대행 '톰' 임재현을 중심으로 한 밴픽이 날이 갈수록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BLG를 상대로 보여준 밴픽이 대표적이다. T1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 최고의 원딜로 평가받는 자야를 주고 징크스-탐켄치로 대처하거나, 사거리 짧은 조합을 상대로 세나-탐켄치 조합으로 카운터를 치는 바텀 구도 밴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T1의 상대는 LPL의 3시드 LNG다.
LNG는 쉽지 않은 상대다. 올해 다전제에서 무패를 달리며 괴물 같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JDG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두 번이나 만들어 낸 팀이 LNG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JDG전 패배를 제외하고 가볍게 3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특히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LNG의 에이스 '스카웃' 이예찬이다. 특히나 '스카웃'은 2023년 LPL 스프링과 서머 정규시즌 MVP를 모두 독식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양 팀의 핵심인 '스카웃'과 '페이커' 이상혁의 맞대결도 큰 주목을 받는다. 과거 SKT T1에서 한솥밥을 먹던 두 선수는 '스카웃'의 LPL 이적 이후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만나 맞대결을 펼쳤다. 상대 전적은 5:1로 '페이커'가 많이 앞선다.
그러나 다전제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약 '페이커'가 '스카웃'을 잘 억제할 수 있다면 T1이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번 T1과 LNG의 맞대결은 이번 8강에서 가장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야말로 50:50, 어느 한 팀의 우위를 속단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월즈 LPL 상대 다전제 무패, T1의 영웅서사시를 기대하는 이유
지금의 T1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에 남은 유일한 LCK 팀이란 사실 하나만으로도 부담이 심할 것이다. 앞으로 상대할 팀들도 매우 강하다.
그럼에도 LCK 팬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왜냐하면 T1이 지금까지 월드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을 믿기 때문이다.
T1은 지금까지 참가한 모든 월드 챔피언십에서 최소 4강까지 진출했다. 또한, T1은 월드 챔피언십 다전제에서 LPL 팀을 상대로 6승 0패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2022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티원은 8강에서 RNG, 4강에서 JDG를 차례로 꺾으며 LPL을 제압했다. 그렇기에 LCK 팬들이 T1을 믿고 있는 것이다.
이제 T1은 LCK의 영웅이 되어야 한다. 본래 영웅에게는 고난과 시련이 따른다. 이 힘든 상황 속에서 LPL 팀을 모두 제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면 그 이야기는 2022년 DRX에 버금가는 역사로 남을 것이다.
2018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에서 LCK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리고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LCK는 다시 참사를 겪을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2018년에는 T1이 없었고, 올해는 T1이 있다. LCK가 자랑하는 'LPL 킬러' T1이 중국의 독주를 막고 영웅서사시를 이어갈 수 있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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