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우스 보고 있나?” 뮌헨, 도르트문트에 4-0 압승…‘케인 해트트릭·김민재 풀타임’
김우중 2023. 11. 5. 09:47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에서 압승을 거뒀다. 해리 케인이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고, 김민재 역시 풀타임 소화하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언론은 180도 돌아서야 한다”며 웃었다.
뮌헨은 5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스트팔렌주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부상에서 돌아온 다요 우파메카노가 선제골을 넣었고, 케인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김민재 역시 이번에도 풀타임 소화하며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통산 134번째 데어 클라시커에서 승리한 뮌헨은 통산 67승(35무 32패)째를 올렸고, 도르트문트 상대로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뮌헨은 리그 무패행진을 10경기(8승 2무)로 늘리며 2위(승점 26)에 안착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리그 첫 패배를 당하며 리그 4위(승점 21)에 머물렀다.
에딘 테르지치(독일) 감독이 이끄는 도르트문트는 4-2-3-1 전형을 내세웠다.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전방에 서고, 율리안 브란트·마르코 로이스·도니얼 말런이 2선에 배치됐다. 중원은 살리흐 외즈잔·마르셀 자비처였다. 백4는 율리안 뤼에르손·니코 슐로터벡·마츠 훔멜스·마리우스 울프, 골키퍼 장갑은 그레고르 코벨이 꼈다.
이에 맞선 뮌헨 역시 4-2-3-1 전형이었다. 케인이 전방에 서고, 사네·자말 무시알라·킹슬리 코망이 뒤를 받쳤다.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콘라드 라이머, 백4는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우파메카노·누사이르 마즈라위였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맡았다.
기선을 제압한 건 원정팀 뮌헨이었다. 전반 3분 만에 사네의 코너킥을 우파메카노가 가볍게 머리로 밀어 넣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그가 곧바로 선제골을 넣은 순간이었다. 슐로터벡이 우파메카노의 침투를 막지 못했다.
뮌헨의 추가 골은 6분 뒤에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사네와 고레츠카가 패스를 주고받으며 단숨에 도르트문트 진영으로 넘어갔다. 사네는 다시 중앙으로 건네줬고, 이를 케인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일찌감치 2골을 내준 도르트문트는 15분 데이비스와 김민재의 호흡이 맞지 않은 사이 브란트-볼프가 패스를 주고받으며 박스 안으로 향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몸으로 저지하며 공격을 무산시켰다. 뮌헨은 직후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사네의 슈팅이 나왔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도르트문트의 뒷공간이 계속 열렸다.
뮌헨의 파상공세는 이어졌다. 전반 36분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고레츠카가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한 뒤 바이시클킥을 시도했다. 그는 직후 마즈라위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막바지엔 김민재의 수비 교실이 열렸다. 41분 훔멜스가 시도한 스루패스를 김민재가 가볍게 차단했다. 1분 뒤엔 말런을 견제한 뒤, 볼프에서 향하는 공을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하며 공격을 차단했다. 추가시간에도 륄크루크와의 경합에서 승리했다. 도르트문트는 추가시간이 다 지난 상황에서 말런이 왼발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골대 위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도르트문트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시작부터 케인의 스루패스에 수비진이 무너졌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건 무시알라였으나, 골키퍼 코벨이 침착하게 막아냈다. 직후 코너킥 공격에선 케인과 마즈라위의 슈팅이 모두 벗어났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5분 반격에 나섰지만, 브란트와 외즈잔의 스루패스는 모두 김민재에게 막혔다. 11분에는 퓔크루크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와의 경합에서 이긴 뒤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노이어가 선방을 뽐냈다. 4분 뒤 사네도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도 코벨이 막아냈다. 그사이 우파메카노가 관리 차원에서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교체됐다. 고레츠카가 김민재와 함께 중앙 수비를 맡았다.
도르트문트는 공중볼과 스루패스로 뮌헨의 수비를 노렸으나, 좀처럼 유효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오히려 꾸준히 뒷공간을 허용한 건 도르트문트였다.
결국 후반 17분 코망이 간단한 2대1 패스로 측면을 뚫은 뒤, 가볍게 중앙으로 연결했다. 케인이 다시 한번 오른발로 밀어 넣어 3골 차를 만들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41분 자비처의 프리킥 공격도, 직후 유수파 무코코의 왼발 슈팅도 골문 위로 향했다.
뮌헨은 추가시간 2분이 지났을 때 니클라스 쥘레의 패스미스를 파블로비치가 차단한 뒤 케인에게 공을 건넸다. 케인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뮌헨이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화려한 승리를 가져간 순간이었다.
한편 경기 뒤 화제가 된 건 투헬 감독의 발언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승리 뒤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팀에 균열이 생기고, 발전이 없는데도 우리가 이긴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로타어 마테우스는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우리 팀에 만족하고, 모든 것이 훌륭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마테우스가 뮌헨의 부진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에 응수한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이어 “언론에 쓰여진 것만큼 나쁠 수는 없다. 뮌헨이 4-0으로 이겼으나, 언론과 기자들은 180도 돌아서야 한다. 여러분은 저 없이도 일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투헬의 반응을 접한 마테우스는 스카이스포츠에서 “모든 사람은 각자의 관점이 있다. 나는 모든 사람을 공정하게 대하려고 한다. 나는 항상 뮌헨의 우위를 기대한다”면서 “결국 우리는 거의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이날 경기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건 케인과 사네였다. 독일 매체 빌트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케인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줬다. 2개의 도움을 기록한 사네와 동률이었다. 무시알라, 고레츠카, 우파메카노는 2점을 받았다. 반면 김민재는 나머지 선수들과 함께 3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90분 풀타임 소화하며 클리어링 5회·슈팅 블록 2회·가로채기 1회·태클 3회·볼 경합 승리 5회(6회 시도)·패스 성공률 91%(74회 성공/81회 시도)를 기록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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