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그랑프리 징크스 깊어지나…연이은 점프 실수로 최종 4위 '입상 무산'

김현기 기자 2023. 11. 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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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유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와 인연이 없다.

피겨 여자 싱글 에이스 이해인(세화여고)이 점프에서 수 차례 실수하며 새 시즌 첫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합쳐 3회 연속 4위를 차지하는 등 징크스가 될 조짐이다.

이해인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앙제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92점, 예술점수(PCS) 62.74점, 총점 124.66점을 받았다.

지난 3일 쇼트프로그램에서 66.30점을 받은 이해인은 합계 190.96점을 얻어 4위에 그쳤다.

이해인은 최근 수 년간 주요 국제대회에서 곧잘 입상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한국 여자 피겨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 2019~2020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두 차례 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파이널에 진출했던 이해인은 시니어에 온 뒤 기량이 더욱 좋아져 2021~2022시즌 ISU 4대륙선수권 은메달에 이어 2022~2023시즌 ISU 4대륙선수권 금메달, 그리고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냈다.

특히 4대륙선수권 우승과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은 김연아 이후 처음이었다. 김연아는 지난 2009년 4대륙선수권에 딱 한 번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세계선수권엔 무려 6번이나 출전해 금2 은2 동2을 따냈다. 이해인은 4대륙선수권 금메달은 14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은 10년 만에 한국 여자 피겨에 안겼다.

그러나 이해인은 매 시즌 전반기에 열리는 시니어 그랑프리에선 시상대에 서는 일이 없었다.

2021~2022시즌부터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나선 그는 첫 시즌 두 대회에서 10위, 7위로 굉장히 부진하더니 지난 시즌엔 미국 대회와 프랑스 대회에서 연속으로 4위에 그쳤다. 1년 만에 이번 프랑스 대회에 다시 도전했으나 점프가 또 말을 듣지 않아 지난 시즌 합쳐 3회 연속 4위에 머무르게 됐다.

이해인은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했지만 다음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다가 착지에서 흔들렸다. 특히 스텝이 엉키면서 손으로 땅을 짚어 수행점수(GOE) 2.61점이 깎였다.

이어진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 등 2개의 단독 점프를 연이어 성공한 이해인은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 코레오 시퀀스로 기운을 되찾았다.

그러나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첫 번째 점프에서 다시 큰 실수가 나왔다. 이해인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려고 했으나 첫 번째 러츠 점프에서 회전이 풀리면서 싱글(1회전)로 처리했다.

이해인은 다음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서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까지 받았다. 더블 악셀, 스텝시퀀스(레벨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지만 아쉬운 듯 고개를 한참 동안 들지 못했다.

이해인은 이달 24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6차 대회에서 다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다만 일본 대회에서 입상하더라도 그랑프리 시리즈 상위 6명에게 참가 자격을 주는 그랑프리 파이널 참가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우승은 203.22점을 받은 미국의 이사보 레비토가 차지했다. 은메달은 벨기에의 니나 핀자로네(198.80점), 동메달은 일본의 스미요시 리온(197.76점)이 받았다.

특히 스미요시는 공중에서 4회전을 도는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한국 여자 피겨는 10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충칭에서 열리는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 지난 2월 4대륙선수권 은메달리스트 김예림을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이어 17일 열리는 5차 대회 '그랑프리 에스포'엔 지난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채연, 지난 2019년 4대륙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유영이 출전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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