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3연패 삼성 가전, 4분기 역전 가능할까
물류비 절감 속 시황 타지 않는 프리미엄 및 수요 늘어난 볼륨존 모두 성과
삼성, TV 이익 개선 더디지만 '연말 쇼핑' 특수로 막판 역전 가능성
LG전자가 올 3분기까지 가전·TV 경쟁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2배 가량 벌렸다. 물류비 등 고정비 부담이 낮아진 상황에서 프리미엄·볼륨존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3분기 연속 우위를 점했지만,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거쳐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삼성이 막판 자존심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H&A(가전)·HE(TV)사업본부 합산 영업이익은 2조55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233억원)와 견줘 109.1% 증가했다.
특히 H&A가 이 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했다. H&A 영업이익은 LG전자 연결 기준 전체 영업이익의 65.6%에 해당한다.
H&A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0.2% 소폭 감소한 23조4646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면 LG전자가 지난해 1~3분기 보다 적게 판매하고도,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전 수요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LG의 이익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은 프리미엄 및 볼륨존에서 두루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작년 보다 완화된 물류비 등 원가 구조가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해운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SCFI는 지난해 평균 3410이었으나 올해 평균은 977로 크게 하락했다. 물류비 부담 완화와 더불어 원가구조 개선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영업이익폭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제품 측면에서는 프리미엄 및 볼륨존 제품 효과와 함께 시스템 에어컨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 호조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시황을 타지 않는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LG전자는 시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볼륨존에서도 성과가 발생하며 전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회사측은 "볼륨존 공략 및 시스템에어컨 등 냉난방공조를 앞세운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며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해 3분기 출시한 업(UP)가전 2.0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TV 사업은 이 기간 영업이익 4346억원을 기록, 작년 3분기 누계(1129억원) 보다는 개선됐지만 개선 속도가 생활가전에 비하면 더디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TV 전체 시장 수요가 부진한 영향으로, 4분기 쇼핑 특수 기간에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LG전자가 생활가전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의 3분기 누계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 영업이익은 1조3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4100억원) 보다 미달했다. LG전자 영업이익의 반토막 수준이다.
이는 TV 사업 부진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3분기 누계 삼성전자 VD·가전 매출은 42조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45조500억원)와 견줘 6.4% 감소했다. 이중 VD 매출은 22조원으로 전년 동기(24조1200억원) 대비 8.8% 줄었다.
이익 비중이 큰 VD 매출 감소폭이 가전 보다 더 가팔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TV 사업 부진 심화로 올해 이익이 크게 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은 "3분기 TV 판매량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블렌디드 ASP(평균판매단가)는 예상치를 하회했다. 경쟁 심화 영향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어컨 비수기 진입과 경쟁 심화에 따라 매출 감소폭이 일반적인 3분기 계절성 보다 다소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전자가 3분기 연속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아직 승부는 남아있다. 양사는 가전·TV 역상장 기조에도 시황을 잘 타지 않는 프리미엄 제품을 전략적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여기에 중국 광군제(11월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4일)를 거쳐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 효과가 두드러질 경우 막판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삼성전자의 가전·TV 영업이익이 2000~6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LG전자의 가전·TV 영업이익 추정치는 2000~3000억원대여서 막판 스코어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TV 사업에서는 유럽, 중동 등 여러 대외환경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초대형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판단, 네오 QLED, 98인치 초대형, 라이프스타일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가전 역시 프리미엄 판매 확대로 믹스 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B2B 제품 판매 강화로 이익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생산, 재고 관리 등 운영 안정화를 통해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TV 부문에서는 성수기 수요 대응 및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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